평양에서 열린 역도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해 애국가가 연주되고 태극기가 게양되는 감격스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북한 공식행사에서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가 게양된 건 분단 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애국가 연주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는 북한 주민들.
경직된 분위기에서 일부 주민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태극기를 바라봅니다.
김우식과 이영균이 85kg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며 북한 공식행사에서 최초로 애국가를 울린 주인공이 됐습니다.
한국은 앞서 이틀전 여자 69kg과 남자 94kg에서도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해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애국가 연주는 거부했고,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만 허용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모라디 / 아시아역도협회 사무총장
- "세계 곳곳에 평화와 결속을 다지는 스포츠를 보여주게 돼 행복합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대회를 녹화 중계방송했지만, 태극기는 노출되지 않았고, 애국가 역시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