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여름 사직구장 심판실. 주심을 맡은 오광소 심판이 경기 시작에 앞서 각종 보호대를 몸에 장착(?)하며 로보캅으로 변신하고 있다. 주심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투구나 타구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자리다. 이런 이유로 주심들은 1,2,3루심 보다 많은 보호장구를 몸에 착용해야 한다.
보통 주심들은 6가지 정도의 보호대를 사용한다. 얼굴 마스크와 가슴 보호대는 기본이고 다리 보호대(레그 가드)와 팔, 손등 보호대 그리고 스파이크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낭심 보호대다. 이 낭심 보호대는 심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착용하는 필수 장비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심판들이 신는 스파이크다. 투수의 투구나 타자들의 파울타구에 발을 맞게 되면 발톱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상을 막기 위해 스파이크 앞부분은 금속 보호막으로 덮여 있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활동한 오광소 심판은 1995년 5월 14일 잠실 OB-태평양전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오 심판은 당시 인터뷰에서 “매일 3시간 이상을 선수보다 더 집중해야하는 힘든 직업이지만 그라운드의 포청천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며 1500경기 출장 소감을 말했다. 또한 그는 ”5회가 지나갈 무렵이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약간의 오차가 날 수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그라운
[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