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창원시가 NC 다이노스 신축 구장 문제에 관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평행선이 계속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NC 다이노스의 선택과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지난 24일 창원시 신축구장 선정 관련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소속 교수 4인의 평가와 프로야구 전문가(학계 및 현장), 창원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진해보다는 창원이나 마산에 신축구장이 건립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마산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올 시즌 NC의 야구 때문에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야구장 문제로 인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조철현 창원시 행정국장은 지난 24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야구장 입지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야구장 건립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건립지연과 소모전에 불과하다. KBO에서 실시한 재조사 용역 결과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25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24일 브리핑 내용이 KBO 발표에 대한 시의 최종 입장이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 대상을 갖고 다른 결론을 내고 있다. 서로 자신의 결과가 옳다고 하는 상황. 객관성을 갖고 있는 예컨대 문화체육관광부 같은 제 3자가 조사를 해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는 방안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양측은 앞으로도 평행선을 계속 달릴 상황이 크다. 평행선 사이에 껴 있는 NC는 2015년까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창원시가 2016년 상반기까지 새구장을 완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전까지 NC로서는 섣부르게 움직일 수 없다.
이태일 NC 구단 대표는 25일 MK스포츠와 통화에서 “앞으로 창원시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야구장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KBO의 회원사로서 리그 발전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했다.
문제는 구장 입지 선정과 관련해 접점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는 법정 소송까지 갈 수 있다.
법정 소송에 갈 경우 입지에 대한 명확한 문구가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2010년 창원시가 야구단 유치를 위해 KBO에 제출한 보호지역협약서안에 별첨된 ‘창원시의 NC소프트 프로야구단 지원 계획서’에는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 최적의 입지를 선정한다’는 문구가 있다.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는데 어떤 기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인가에 대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KBO는 야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 창원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중시하고 있다.
진해구장이 KBO나 야구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흥행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NC의 선택은 '연고지
지금 NC는 분명한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뮬레이션을 통해 면밀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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