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그동안 한 발짝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던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통합창원시의 진해구장 강행에 목소리를 냈다. “야구인과 팬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처사”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2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시즌 막바지 좋은 소식을 들려드려야 하는데 답답한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바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NC의 신축구장 문제에 대한 언급이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4일 창원시 신축구장 선정 관련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소속 교수 4인의 평가와 프로야구 전문가(학계 및 현장), 창원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진해보다는 창원이나 마산에 신축구장이 건립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창원시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창원시는 KBO의 공식 요청에 대해 부지 변경 불가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창원시는 “야구장 입지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야구장 건립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건립지연과 소모전에 불과하다. KBO에서 실시한 재조사 용역 결과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며 “이 내용이 KBO 발표에 대한 시의 최종 입장”이라며 재고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김경문 NC다이노스 감독이 진해구장부지를 강행하고 있는 통합창원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토록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사태는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KIA와 원정 경기를 치르러 갈 때마다 참 부럽다. 야구장 바로 옆에 잘 지어지고 있는 광주 신축구장이 빠르게 지어지고 있더라”며 광주구장 완공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팬들도 가족 단위로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구장이 지어져야 한다. 팬들이 올해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내년 더 열심히 야구를 하면 평균 관중 만명도 가능할텐데 아쉽다”며 거듭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NC의 시즌 홈 평균관중 8307명이다.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첫 해임에도 기존 구단들에 비해 오히려 앞설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창단팀의 꼬리를 떼는 것이 멀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PS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한 해, 한 해 조금씩 목표를 높여간다고 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4강 티켓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PS를 노리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은 1년동안 응원해준 팬들을 초대하는 잔치다. 그런데 야구장이 마련이 안됐다. 창원시장님이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을 가볍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가슴 속에 품었던 아쉬움을 표현했다.
앞서 박완수 창원시장은 “야구장은 관중과 접근성이 우선이며 새 구장의 입지는 교통 및 시민 접근성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바 있다. “야구장 건립에 있어 신생팀과 야구팬들이 모두 윤택하게 야구를 향유할 수 있는 곳에 건설하겠다”는 원래 취지에 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옛 진해육군대학부지의 접근성과 경제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NC는 “창원시가 신규 야구장 건립의 위치선정은 시행정부의 고유권한인 만큼 문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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