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염갈량’ 염경엽 감독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PS 매뉴얼’을 공개했다.
넥센의 가을야구가 무르익고 있다. 넥센의 창단 이후 첫 PS 출사표를 받을 임금은 바로 팬들. 일전을 준비하는 ‘염갈량’ 또한 하나둘씩 출사표를 써내려가고 있다.
넥센은 68승 2무 5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5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7.5경기 벌어져 있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남은 시즌 순위 경쟁과 함께 PS에 대한 준비도 차근차근해야 되는 시점이다.
올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의 각오와 준비는 어떨까. 25일 목동 NC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PS를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어갈 선수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마쳤다. 몇몇 선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나머지 준비들은 철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메뉴얼을 일부 공개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팀의 역사가 짧고 선수단이 젊은 넥센의 팀컬러상 가을야구를 경험해 본 선수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염 감독도 젊음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우리팀에 무엇이 맞을지를 구상해야 한다. 예전 현대는 많은 것들이 갖춰진 팀이라 뭉치는 정신력을 코칭스태프가 강조하면 됐다. 하지만 넥센은 다르다. 처음이고 젊으니 그것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맡기기 보다는 세세한 맞춤형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염 감독은 지난 현대 유니콘스의 황금기 시절 선수로서 많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이후 2001년 운영팀으로 역할을 옮겼다가 2006년 말 수비코치로 현장에 다시 복귀한 이후에는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도자로서는 첫 도전인 셈이다.
지도자와 선수들은 PS 경험이 적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팀의 저력은 충분하다. 바로 현대의 유산이다. 넥센의 프런트는 현대시절부터 이어져온 인물들이 많아 PS 경험이 풍부하다. 염 감독은 “선수들을 제외한 팀으로서는 경험이 많다. 프런트와 코치들은 경험이 풍부하기에 준비를 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 중에는 송지만이 경험이 있고 이성열이 경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택근도 현대 시절 막바지에 경험했지만 그때는 멋모르고 나갔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불안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염 감독의 여유에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끌면, 저력이 넘치는 그들이 패기로 답하리라는 신뢰가 깔려 있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며 “올해 많은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어려운 승부처에서는 연승으로 이겨냈다”며 “28일부터 시작하는 상위팀들의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전쟁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매 경기서도 이겨나가겠다”는 잔여 시즌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시즌 초 세웠던 70승의 최고 꼭대기 목표를 달성했는데 끝까지 가봐야 알게 됐다. 프로 경력 동안 이런 혼전의 시즌은 처음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혼전의 막바지,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경기에 앞서 직원들을 파견해 목동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 사전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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