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자존심을 지켰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이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뒤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9년이 아닌 28년의 팀 역사를 지켜낸 감격이었다.
김태균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1-8 승리를 이끌었다.
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1사 1,3루 한화 김태균이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김태균의 두 자릿수 홈런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한화는 지난 1986년 빙그레로 창단한 이후 두 자릿수 홈런 타자 명맥을 이어왔다. 1986년 첫 해 이강돈과 전대영이 나란히 10홈런을 때리며 두 자릿수 홈런 역사를 만든 뒤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한화는 김태균이 7홈런에 머문 상태에서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돼 10홈런 타자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김태균은 지난달 25일 대전 LG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7일 마산 NC
김태균은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극적인 홈런으로 역사를 이었다. 김태균은 “두 자릿수 홈런이 팀의 역사와도 같은데 자존심을 지켰다”며 “부상으로 쉬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져 힘이 생겼고, 집중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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