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시즌 시작 전 야구 전문가들은 4강 예상궤도에서 당연하다는 듯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시켰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수층이 얇다고 지적을 했다. 그러나 넥센은 보란 듯이 승승장구했고 위기 때마다 ’복덩이’들이 등장했다. 넥센을 4강으로 이끈 ’복덩이’ 시리즈. 그 두 번째 주인공은 내야수 유재신(26)이다.
넥센의 자랑거리는 강타자들이 집중해 있다는 것이다. 박병호(36홈런)를 중심으로 강정호(22홈런) 이성열(18홈런) 김민성(15홈런) 등이 타선의 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없어 팀 도루(125개, 최다 7위)가 적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도루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작전야구를 펼친다. 이때마다 등장하는 이가 바로 유재신이다.
넥센의 작전야구의 중심에 빠른 발을 가진 유재신이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7월 5일 목동 LG 트윈스전에서 유재신의 활약이 빛났다. 9-9로 맞선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유재신은 강정호 김민성과 함께 삼중도루를 성공, 결승득점을 올렸다. 유재신은 2루 주자 강정호가 런다운에 걸렸을 때 홈으로 쇄도해 팽팽하던 동점 흐름을 끊었다. 이날 유재신의 재치 있는 플레이로 승기를 잡은 넥센은 LG를 12-10으로 이겼다.
유재신은 “지난 시즌 초반에 잘 하다 페이스가 떨어졌었다. 올해는 고비가 있긴 했지만 팀이 잘 해서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유재신에게도 고민거리가 있었다. 대주자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다소 떨어진 타격감이 문제였다.
최근 도루수보다 도루 실패가 많아 고민인 유재신은 “시즌 중반 몇 번 죽었을 때 가지고 있는 기억을 떠올려 실수 없이 주루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한 숩 쉬었다. 이어 유재신은 "뛰는 것에만 계속 신경을 써서인지 타격 밸런스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나름 타격폼을 바꿔봤는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초반 좋았던 느낌을 살려 상대 배터리를 뚫는 능력을 키우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둔 유재신은 “가을야구를 경험해보지 않아서인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 간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각오도 여전했다. 유재신은 “시즌 때에도 치열하게 순위 싸움 중이라 집중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실수가 절대 용납이 안 되기 때문에 많이 긴장이 된다”라며 “첫 경험이지만 자신감이 붙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수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선발 출전이 아닌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나서고 있지만, 유재신 개인에게는 기회를 잡은 최고의
유재신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팀의 공격 기세를 높이고 있다. 걱정 없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넥센의 발야구를 이끌고 있는 유재신의 활약을 계속해서 기대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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