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최동수(42, LG 트윈스)가 마지막 은퇴 경기를 준비한다.
그런데 상황이 좀 그렇다. 아이러니하다. LG의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 마지막 한 타석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기태(44) LG 감독은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동수를 불렀다. 김 감독은 “방망이 좀 쳤냐”고 물었다. 최동수가 “잠깐 쳤습니다”라고 답하자, “방망이 연습 좀 해둬라”고 귀띔했다. 최동수의 경기 출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는 LG 트윈스 최동수가 경기에 앞서 배팅볼 도우미로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최동수가 1군에 합류했을 때부터 마지막 경기 출전을 고려했다. 순위가 일찌감치 결정이 됐을 경우 최동수를 타석에 세울 작정이었다. 18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헌신한 베테랑 선수에 대한 마지막 예우였다.
LG도 최동수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은퇴식을 개최한다. LG가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최동수의 은퇴식에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는 것. 최동수로서도 값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의미있는 마지막 날이다.
하지만 LG는 페넌트레이스 2경기를 남겨둔 현재 최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2위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최종전에도 순위 경쟁을 벌일 경우 최동수의 경기 투입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도 최동수를 넣자니
최동수는 통산 12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3332타수 894안타) 90홈런 502타점 340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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