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2013 프로야구도 이제 단 하루의 일정만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치열한 순위싸움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 승부, 끝판에 끝판에서야 포스트시즌 순위가 결정될 예정이기에 해당 3개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혈투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카드는 일단 삼성이 가져갔다. 남은 것은 플레이오프 직행카드다. 주인이 결정 될 듯 하면서도 넥센 LG 두산의 삼파전 양상은 끝내 막판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시즌 최종일까지 치열한 2위싸움은 지속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자칫 한화에게 발목이라도 잡히면, 3위로 추락 준플레이오프부터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 무승부라도 안심할 수 없다. 두산-LG의 맞대결에서 두산이 이기면 앞서는 상대전적으로 2위 수성이 가능하지만 LG가 이기면 역시 3위로 내려앉게 된다.
꼭 이겨야만 하는 것은 LG나 두산도 마찬가지다. 이 두 개팀은 더군다나 잠실벌 한지붕 두가족 라이벌끼리의 맞대결이기에 긴장감이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73승 54패 승률 5할7푼5리, 두산은 71승3무53패 승률 5할7푼3리다. 넥센까지 포함해서 ‘푼’ 단위까지 같고 ‘리’단위에서 단 3리 차이다. 사실상 동률에서 이뤄지는 단판 승부이기에 이들은 무조건 이겨 놓고 넥센의 패배를 빌어야 한다.
주어진 조건도 비슷한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3일 KIA전에서 9회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LG 역시 3일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장식했다. 승수를 쌓고 하루의 휴식을 가진 전제 조건이 같은 만큼 총력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LG전 최악의 시나리오는 치열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음에도 넥센이 승리하는 경우다. 이는 총력전의 결과가 준플레이오프로 다가올 수 있기에 충격이 지속될 수 있다.
반면 넥센은 패배보다 무승부 후 LG의 승리가 최악의 시나리오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12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여파 및 준플레이오프 추락은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칼자루는 넥센이 쥐고 있다. 넥센이 한화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치열한 가위바위보 싸움의 결과를 고심할 필요가 없기 때
예년까지는 약간 시들해질 수 있었던 시즌 막판의 최종전이었지만 올 해의 순위싸움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야구 팬들의 시선을 야구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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