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예전 구위를 되찾고 건강함을 입증하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윤석민(27, KIA 타이거즈)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9시즌을 뛰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오는 12∼14일 사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 윤석민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협상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 결국은 이름값이 아닌 현재 본인의 어깨에 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프로야구에서 2013 시즌을 마쳤지만 윤석민의 시즌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현재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문 부호를 지워내야 한다.
구단이 외부 영입을 할 때 선수의 몸 상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윤석민은 2013년 초반 어깨 통증으로 인해 1군에 뒤늦게 합류했고 올 시즌 3승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했다.
건강함과 함께 구위 또한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구단에 보여 줘야할 요소다. 최고 직구 구속이 150km를 넘겼던 윤석민은 올 시즌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전매특허인 슬라이더 역시 날카로운 각이 떨어졌다 . 이번 비시즌동안 윤석민은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 잡은 ‘류현진 프리미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다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인 류현진은 국내리그의 경쟁력을 투구로 입증했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역시 윤석민의 홍보 방법으로 류현진과의 비교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은 2011시즌 17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투수 4관왕 달성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거머줬다. 류현진은 2011년 11승7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2012년 9승8패 평균자책점 3.12, 류현진은 같은해
윤석민의 올 시즌 성적이 좋지는 못했지만 최근 몇 년 간의 성적으로 보면 류현진에 버금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점도 긍정적이다.
결국 윤석민의 메이저리그행은 올 시즌 성적이 아닌 현재 몸상태와 구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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