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4강의 마지막 티켓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였다. 디트로이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디트로이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오클랜드를 제압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4,5차전을 내리 잡으며 가을 잔치를 좀 더 즐기게 됐다.
반면, 오클랜드는 또 다시 디비전시리즈 5차전 악몽에 시달렸다. 2000년부터 7차례 디비전시리즈를 치렀는데 통과는 단 1번이었다. 5차전까지 갔던 6번의 시리즈에서는 모두 쓰라린 패배만 경험했다.
디트로이트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의 호투와 간판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활약이 돋보였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에서 오클랜드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6일 2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벌랜더는 5차전에서 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8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허용하며 오클랜드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탈삼진은 10개. 6회 1사 후 조시 레딕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벌랜더가 호투하는 사이, 승부를 가른 건 카브레라의 홈런이었다. 오클랜드의 집중 견제로 이번 시리즈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카브레라는 4회 결승 홈런 한방으로 부진을 씻었다. 2차전부터 11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던 소니 그레이를 무너뜨렸다. 4회 1사 1루에서 그레이의 94마일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날아오자, 매섭게 배트를 휘둘러 왼쪽 펜스 밖으로 넘겼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지던 경기에서 이 한방은 결정타였다. 벌랜더라는 거대학
한편, 디트로이트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누른 보스턴 레드 삭스와 오는 13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 1차전은 13일 보스턴의 팬웨이 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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