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시즌 아웃 위기에 몰렸던 두산이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분위기 반전을 위한 1승을 챙겼다.
두산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넥센과의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회말 이원석의 끝내기 적시타가 폭발하며 4시간 44분간의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목동구장에서의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었고 승리가 아니면 곧바로 올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두산이었기에 이날의 승리는 너무나 소중한 1승이었다.
두산이 준PO 2연패의 충격에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3차전의 승리로 설욕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러나 두산의 구성원들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3차전이 시작하기 전 김진욱 감독은 “기본 바탕이 돼 있는 선수들이기에 평상시 하던 것 만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인 후 “끝을 예측하지말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결과는 최선을 다한 뒤의 문제다라는 말을 전했다”며 “선수들의 심리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다”는 언질을 전했다.
선수들도 이같은 주문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외야수 민병헌은 “포스트시즌은 경험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경기 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잠실구장은 확실히 목동보다 부담이 적다. 뒷 타선에 김현수와 최준석이 버티고 있으니 편하게 마음먹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내야수 김재호 역시 “선수들 사이에서 질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더 많이 형성돼 있다”며 “잠실구장에서는 넥센 선수들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 것이다. 홈이라 부담감도 없다. 오늘은 이길 것 같다”는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벼랑 끝이라는 절박함이 있었지만 승리를 자신하는 두산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다행히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져 분위기의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마음가짐 뿐 아니라 실제 전력에서도 두산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얻었다. 변화된 타선배치는 이날의 승리를 통해 효과적인 변화임을 확인 했고, 앞선 경기 및 타석에서 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김현수도 2루타를 폭발 시키며 포스트시즌의 부활을 예고했다.
더불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꼽히던 불펜진 역시 기존의 모습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의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기에 4차전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안방마님임을 스스로 증명한 포수 최재훈의 재확인도 큰 수확이다.
5시간 가까운 승부 끝에 승리를 확정한 김진욱 감독은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내일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총력전을 펼치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고 벼랑 끝이라는 사실에도 변화가 없는 두산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승리를 희망하는 긍정의 힘은 분명 1,2차전과는 다른 팀으로 변화시켰다. 관건은 이재우를 앞세워 연승에 도전하는 4차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것인지의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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