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가을야구 축제를 앞둔 LG 트윈스의 최대 적은 경험이다. 준플레이오프 2승을 먼저 챙긴 넥센 히어로즈도 81.3%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뒤집혔다. LG는 넥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LG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어떤 해결책을 마련했을까.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LG는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며 떨어진 체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LG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다. 김기태 LG 감독은 “가을야구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 부담을 떨치고 선수들과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며 여유를 보인 뒤 “우리 선수들은 잘할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 게임을 너무 하고 싶어하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LG가 15일 저녁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의 PO 1차전에 대비한 훈련을 가졌다. 야간훈련으로 진행된 타격훈련에서 이병규가 타석에서 배트를 들고 타격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LG 코칭스태프의 초점은 역시 약점인 경험 부족 극복에 맞춰져 있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선수단 미팅에서도 가장 강조한 테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포스트시즌 자체가 선수들을 경직시킨다. 잘하려고 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라며 “선수들에게 페넌트레이스처럼만 하라고 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만 하면 된다. 그래야 성실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어렵지만 욕심을 버리면 된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다. 잘하면 보너스를 받는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즐겼으면 한다”고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김무관 타격코치도 야수들에게 경험의 중요성을 거듭 각인시켰다. 김 코치는 ‘영업비밀’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7~8가지 핵심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코치는 “공격적인 것과 방어적인 것을 구분해야 한다. 0.2초의 판단에 승패가 좌우된다. 칠 때와 안 칠 때를 알아야 한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도 포스트시즌 모드로 돌아섰다.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반복 주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바빠졌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더 세부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 ‘해라’라고 확실하게 말을 해줘야 한다. 헷갈
LG는 올 시즌 절묘한 신구조화를 이뤘다. 플레이오프 직행의 비결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 있을까. LG 코칭스태프의 주문대로라면 참 쉽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3만 관중 앞에서 펼쳐질 포스트시즌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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