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한국시리즈서도 천적이 승패를 가늠할 핵심선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과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가을야구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일전에 들어간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1위이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5년만의 우승을 꿈꾸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16번의 경기 전적은 삼성이 9승6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믿을맨'들이 있다. 이들이 천적이자 핵심선수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한국시리즈서 상대 천적들의 활약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투타의 키를 쥐고 있는 배영섭, 장원삼, 더스틴 니퍼트, 김현수. 사진=MK스포츠 DB |
정규시즌 맹수였던 사자를 만나면 펄펄 날았던 곰 사냥꾼은 많다.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이 7명(김현수 홍성흔 정수빈 오재원 민병헌 손시헌 최재훈)이나 된다. 중심타자 김현수가 삼성전서 타율 3할8푼2리 21안타 4홈런 1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가 안타의 절반에 가까운 9개(2루타 5개+홈런 4개)로 장타율이 무려 6할9푼1리에 달한다. 홍성흔 역시 타율 3할1푼1리 19안타 1홈런 9타점으로 삼성전서 강했다. 비교적 많은 10개의 삼진과 18개의 잔루를 남긴 해결 능력은 일말의 아쉬움이지만, 삼성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정수빈도 타율 3할6푼4리 12안타 5타점으로 뜨거웠다. 특히 2개의 3루타를 때려 삼성을 흔들었다. 오재원도 타율 3할5푼1리 13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장타 5개(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1개)를 기록하며 펀치력을 과시했다.
민병헌과 손시헌도 각각 타율 3할8리 12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3할1푼6리 1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강했다. 포스트시즌 주전 입지가 불안한 민병헌과 아예 김재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손시헌의 활용도에도 관심이 쏠리게 하는 상대 전적 강세다.
포스트시즌서 깜짝스타로 떠오른 두산의 안방마님 최재훈 역시 삼성전서 5경기서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다. 주로 백업으로 나서 표본이 적기에 그리 신뢰도가 높은 표본은 아니지만, 양의지가 14경기서 타율 1할8푼4리에 그쳤고, 그간 보여준 수비력과 기여도가 높기에 한국시리즈서도 무난하게 주전을 꿰찰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는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해결사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을 상대로 매우 강했던 삼성 타자들은 4명 정도다. 바로 배영섭과 김상수, 중심타선의 최형우와 채태인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결장이 확실시 된다. 결국 두산의 포진을 뒤흔들 이들은 이 3명이 핵심이다.
배영섭은 삼성전 13경기서 타율 4할2푼6리 20안타(2루타 4개, 3루타 1개) 4타점 7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도루도 6개(2개)나 성공시키며 두산 배터리를 완전히 흔들었다. 김상수의 공백으로 구멍이 난 삼성의 기동력을 책임질 톱타자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12월 경찰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배영섭의 마지막 불꽃이 삼성 타선의 유기성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와 채태인도 삼성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최형우가 타율 3할4푼4리 21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다운 위용을 뽐냈다. 특히 7개의 볼넷도 골라내는 등 4할6리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11득점을 올렸다. 채태인도 12경기서 타율 3할2푼5리 1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박석민과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전망인 두 사람이 두산 격파의 중심이 돼야 한다.
포스트시즌 두산의 에이스로 떠오른 유희관의 역할도 막중하다. 전혀 신인답지 않았던 배짱을 다시 보여준다면 두산에도 승산이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먼저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9승(3구원승) 7패 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토종 선발 4인+추가 릭 밴덴헐크의 희비는 엇갈렸다. 장원삼이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70, 차우찬이 7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7, 밴덴헐크가 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다. 하지만 윤성환이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91, 배영수가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78로 좋지 않았다. 아직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5명 중 1명 이상은 1+1 전략의 일환으로 구원으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두산전서 구원으로 강했던 차우찬을 +1의 핵심 카드로 고려할만 하다.
올 시즌 흔들렸던 구원진은 두산전서 선전했다. 핵심 구원투수 권혁과 신용운이 4경기, 심창민과 안지만이 6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6경기서 4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3.86으로 다소 높은 것이 흠이다.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7승(2구원) 9패 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선발과 핵심 구원진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9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PS 에이스로 떠오른 유희관 또한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91로 강세를 보였다. 노경은이 2경기서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하며 2패만을 당한 것은 불안요소. 4선발로 나서고 있는 이재우는 구원으로 3경기서 5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했고, 데릭 핸킨스는 상대 전적이 없다.
구원진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정재훈이 7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홍상삼이 7경기서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