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보스턴이 2경기 연속 실책에 울었다. 이번에는 주루방해로 끝내기를 허용했다. 이들에게는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보스턴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5로 패했다. 9회 3루수 윌 미들브룩스의 주루방해로 득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상황은 이랬다. 1사 2, 3루에서 존 제이가 2루쪽으로 땅볼을 쳤고,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몸을 날려 잡았다. 침착하게 홈으로 던져 3루 주자 야디에르 몰리나를 아웃시켰다.
진루방해 실책으로 경기를 내준 보스턴. 존 페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게 이날 패배는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겨다줬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
존 페럴 감독과 선수들이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 후 보스턴 클럽하우스는 충격의 도가니였다. 선수들은 문제의 장면을 노트북으로 되돌려보며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3루에서 주루방해를 지적당한 미들브룩스는 “심판은 내가 베이스라인을 막고 있었다고 했다. 난 공을 잡으려고 했고, 주자는 내 쪽으로 왔다. 피할 곳이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데이빗 오티즈도 “(공을 잡기 위해) 넘어진 것이었는데 주루방해를 선언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월드시리즈 경기를 끝내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페럴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이런 식으로 경기에서 패하면 정말 힘들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2차전 크레이그 브레슬로의 송구 실책에 이어 다시 한 번 실책으로 경기를 패한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에서 1승 2
연달아 실책으로 자멸한 보스턴이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까. 일단은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는 게 먼저일 듯하다. 살타라마치아는 “한 가지 분명히 약속하겠다. 우리 팀은 오늘 충격을 잊고 내일 새로 시작할 것”이라며 4차전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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