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혼연일체로 극적인 가을야구 연출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정규시즌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단 1승이 모자랐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3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베어스는 주인공이었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혼연일체가 돼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3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7로 졌다. 두산은 3승1패 뒤 3연패 하며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됐다.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두산 정수빈이 삼성 선발 밴델헐크를 상대로 선제 우월솔로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분명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했다. 많은 관문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2패 뒤 극적으로 3승을 거뒀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승1패로 앞섰다.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예측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은 혼연일체가 돼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인 ‘혼연일체 최강두산’을 그대로 실현했다.
두산은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하나로 뭉쳤다. 베테랑 선수부터 어린 선수까지 모두 한 마음이 됐다.
포스트시즌 중 이원석 오재원 김현수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허경민 정수빈 등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두산의 신구조화는 돋보였다.
허경민은 한국시리즈 4차전 활약 후 "형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더 편안하게 경기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야수 쪽의 두터운 선수층은 두산이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두산은 2013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며 전력 질주했다. 두산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일정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도달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진욱 감독, 황병일 수석 코치를 중심으로 두산은 뚝심 있는 선수 기용을 했다. 경기에 진 후 라인업 변화를 통해 풀어간 점이 좋았다. 두산 코칭스태프의 소통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두산 선수단은 잠실구장을 흰색으로 물들인 팬들과 함께 혼연일체 됐다. 멋진 야구를 했다. 투수진을 보강한다면 두산의 2014 시즌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