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시즌 1군에 첫 진입한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에 이어 시상식에서도 미래를 봤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최우수신인선수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개최했다.
신생팀 NC는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5개 부문 모두 의미가 있었다.
신인왕을 차지한 NC 이재학이 구본능 총재에게로부터 트로피를 전달 받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
최우수신인선수상은 신생팀 NC에게 의미 있는 상이다. NC는 신생팀 지원 정책에 따라 신인선수 지명회의와 2차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뽑을 수 있었다. 좋은 선수들을 선별하고 육성하는 것은 NC의 미래를 봤을 때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NC 신인급 선수들은 프로 첫 번째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재학과 함께 신인왕 후보에 오른 나성범을 비롯해, 권희동, 이민호, 손정욱, 이성민, 이태양 등이 가능성을 보였다. NC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50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김종호 역시 NC의 또 다른 힘을 보여줬다. 한국 나이로 30세인 김종호는 2012시즌까지 1군에서 단 24경기만 뛰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에서 오랜 기간 2군 선수 생활을 한 김종호는 지난해 11월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NC는 김종호에게 기회였다. 김종호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 속에 전 경기에 출장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시상식에 선 김종호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NC 같은 신생팀은 기회다. 더 많은 선수들이 NC에서 1군 기회를 잡을 경우 팀의 미래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의 미래 또한 밝아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찰리 쉬렉이 평균자책점 2.48로 1위에 오른 점 역시 의미가 있다.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NC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를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아담 윌크가 시즌 중 미국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에릭 해커 역시 에이스급 투구를 해줬다.
선수층이 얇은 NC에게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크다. 찰리, 에릭이 첫 번째 시즌 연착륙한 점은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1군 뿐만 아니라 퓨처스리그에서도 NC 선수들은 선전했다. 변강득은 8승3패 평균자책점 2.93, 강구성은 타율 3할5푼2리 45타점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과 수위타자상을 수상했다.
변강득은 애리조나에서 치른 교육리그에서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NC의 미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NC는 첫 번째 시즌 선전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각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팀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종호가 시상식 자리에 서는데 30년이 걸렸다. 사진=한희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