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민교 기자] 올해 혼자 61득점을 퍼부었던 당찬 여고생의 모습은 없었다. 여자프로농구 신인 최대어 신지현(18, 선일여고)이 전체 1순위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수줍은 앳된 여고생으로 돌아갔다.
신지현은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라벤더홀에서 열린 2014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하나외환 유니폼을 입는다.
6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 라벤더홀에서 201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에 선발된 신지현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
고교 시절 신지현이 세운 기록은 엄청나다. 올해 3개 대회에 참가해 평균 34.0점 11.7리바운드 5.3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기록에서 30득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를 넘는 초고교급 기록이다.
신지현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올해 초다. 지난 1월 경산에서 열린 2013 WKBL 총재배에서 대전여상을 상대로 무려 6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중‧고농구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신지현은 무대에 올라 포토 타임을 갖는 동안부터 선발 소감을 밝히는 순간까지 수줍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또 준비된 소감 멘트가 아닌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당황하기도 했다.
신지현은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힌 뒤 “그동안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재밌게 농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애교섞인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지현은 뛰어난 농구 실력 외에도 귀여운 외모로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구리 KDB생명의 가드 이경은을 닮아 이미 고교 시절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신지현도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이경은을 꼽았다.
신지현은 “평소 이경은 선수를 가장 존경했습니다. 닮았단 소리도 듣기도 했고, 이경은 선수의 공격적이면서도 다른 선수들의 찬스를 살리는 농구를 저도 하고 싶습니다”라며 “하나외환에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과감하게 하겠습니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도 “취약한 포인트가드가 필요했는데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정통 포인트가드를 원했다”며 선발 이유를 설명한 뒤 “훈련을 시켜봐야겠지만, 프로는 고교와 다르다. 어느 정도 적응을 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도 식스맨이지만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할 계획을
한편 하나외환은 신지현 외에도 백지은(용인대), 차홍진(전주비전대), 이령(수원대) 등 총 4명의 신인을 선발했다. 조 감독은 “2군 리그도 생겼고 마침 선수가 필요했다. 프로에 뽑혔던 선수라는 것은 실력도 검증이 된 것이고, 대학에서 정신적으로나 실력으로 더 성숙해져서 돌아왔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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