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내치지도 못하고 품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였던 전북의 외국인 센터백 윌킨슨이 최강희 감독의 손을 탄 뒤 환골탈태, 조국인 호주의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맛봤다. 윌킨슨이 A대표팀에 뽑힌 것은 커리어 최초다.
전북은 6일 “윌킨슨이 오는 19일 시드니에서 펼쳐지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준비하는 호주대표팀에 명단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1년 U-17대표팀, 2002년 U-20대표팀에는 뽑힌 적이 있으나 윌킨슨이 A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계륵 같은 존재였던 전북의 외국인 수비수 윌킨슨이 최강희 감독의 손을 타면서 환골탈태했다. 생애 첫 호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사진= 전북현재 제공 |
호주리그의 명문 센트럴코스트 소속으로 뛸 때도 발탁되지 못했던 국가대표팀을 K리그 전북 소속으로 합류하게 됐다는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윌킨슨 역시 “이번 시즌은 나에게 엄청난 해인 것 같다. 현재 전북은 공수에서 좋은 밸런스를 보이면서 K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고, 그 속에서 주전멤버로 열심히 뛴 것이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나를 알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북과 K리그가 나를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말로 감격과 감사함을 전했다.
실상 윌킨슨은 아쉬운 점이 많았던 수비수다. 어차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해당 포지션의 확실한 전력증강을 위해서인데, 윌킨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을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전주성에 입성한 뒤 윌킨슨은 주전과 백업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돌아온 올 여름 이후 180도 달라졌다.
과거 ‘재활공장장’이라 불렸을 만큼 선수의 재능을 뽑아내는데 일가견 있는 최강희 감독과 함께 윌킨슨은 자신들의 단점을 차근차근 극복하면서 전북 수비라인의 기둥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윌킨슨은 “K리그는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체력적으로도 매우 강하며, 빠른 패스로 플레이가 진행되는 부분이 A리그와 다른 것 같다”는 말로 K리그에 대해 평가한 뒤 “그런 K리그에서도 전북은 빅클럽이다. 나는 전북과 K리그에서 축구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전북에서 새롭게 태어나, 전북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호주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정작 리그 우승을 위해 중요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팀을 떠나야한다는 것은 윌킨슨에게나 전북에게 모두 손해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차출로 윌킨슨은 16일 포항전, 20일 서울전에 출전할 수 없다.
관련해 윌킨슨 역시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목적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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