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홍수다.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FA 신청 마감 결과, 대다수 선수들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할 사람은 다 신청했다. 장원삼, 박한이(이상 삼성), 정근우(SK), 이용규(KIA), 강민호(롯데), 이병규(LG),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상 두산) 등이 FA 권리를 행사했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오승환을 포함해 송지만(넥센), 박기혁(롯데), 김일경(LG)은 예상대로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현역 은퇴와 함께 SK 퓨처스 감독을 맡고 있는 박경완도 FA 시장에서 빠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는 윤석민(KIA)은 논외로 쳐도 FA 시장이 풍성하다. 맛보고 싶은 게 참 많다.
FA 신청 선수가 10명을 넘기면서 각 팀들은 최대 외부 FA 2명씩을 영입할 수 있다. 원 소속팀과 계약하지 못산 FA 신청 선수는 오는 17일부터 다른 8개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FA 시장에 나온 정근우는 최대어 중 하나다. 그를 원하는 팀들은 즐비하다. ‘정근우 잡기’에 올인한 원 소속팀 SK는 1주일 안으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고 남의 떡이 커 보여서는 곤란하다. 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집안 단속’이다. FA 시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는 터라, 한눈을 팔았다가는 뺏기기만 당할 수 있다.
‘FA 빅4’로 불리는 장원삼, 강민호, 정근우, 이용규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큰데, 다른 준척급 FA를 찾는 손길도 적지 않다. 혹여 밖으로 눈을 돌릴 내부 FA를 눌러 앉히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섭섭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의 대우를 해줘야 하는 각 팀
시간은 많지 않다. 원 소속팀이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은 7일이다. 오는 16일까지 우선 협상 기간 동안 집안 단속에 집중해야 한다. 남의 떡을 넘보는 건 그 이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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