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진정성 있게 선수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겠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 임하는 LG 트윈스의 자세다. 협상 테이블을 차려놓고 선수들을 기다리는 LG 구단은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 순조로운 조기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FA 협상 테마는 ‘진정성’이다.
LG는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가을야구의 한을 풀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가 하나로 뭉쳐 이뤄낸 성과다. 큰 걸음을 뗀 2014년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 시작이 FA 협상이다.
LG의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12일부터 차려진다. LG는 이병규(9번)와 권용관, 이대형이 FA로 공시됐다. LG는 FA 대상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면서 협상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이병규와 권용관은 일본 규슈로 온천 훈련을 떠났다가 11일 저녁 돌아온다. 12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하다. 휴가 중인 이대형과도 12일에 직접 만나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송구홍 LG 운영팀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송 팀장은 2012년까지 코칭스태프로 현장에서 뛰면서 선수들과 각별한 사이다. 프런트가 아닌 야구 선배의 이미지가 짙다. 협상 테이블도 마찬가지다.
송 팀장은 “일단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다. 구단에서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선 야구 선배로서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협상 테이블에는 언제나 변수가 작용한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갖고 있는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송 팀장은 “시장 상황을 보고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생각이다”라고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야구 선배이더라도 협상자로서 객관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이병규와 이대형이다. 이병규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성기 시절같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 주장으로서 팀에 기여한 공로는 기록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로 컸다. 그러나 나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 구단과 이병규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도 큰 마찰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형은 첫 만남이 중요하다. LG는 이대형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다. 이미 지난해 신연봉제의 큰 틀을 깨고 연봉 동결을 했다는 점에서도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이다. 송 팀장은 “이대형은 LG에 꼭 필요한 선수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많다. 지금까지는 도루에서만 나타났을 뿐 타격 등 다른 부분에서 아직 잠재력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잠재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면서도 “내일 만나서 얘기를
백순길 LG 단장도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수차례 드러냈다. 협상 테이블을 앞둔 LG 구단의 진정성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까. LG 구단 관계자는 “우선 협상 기간을 최대한 조기에 마감하고 외부 영입에 눈을 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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