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서민교 기자] “다음에도 내가 꼭 이기겠다.”
프로농구 3년차 가드 김선형(25, 서울 SK)과 신인 가드 김민구(22, 전주 KCC)의 프로 무대 첫 맞대결 승자는 김선형이었다. 신 라이벌의 첫 대면서 김선형이 먼저 한 방을 날렸다.
김선형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3점슛 1개를 포함해 13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77-72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한 박자 빠른 스텝과 스피드 넘치는 돌파와 속공으로 김민구를 압도했다. 김민구는 이날 어시스트 8개를 배달했지만, 득점은 단 4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서 둘이 매치되는 상황은 적었지만, 승부욕 만큼은 코트에 맴돌았다.
서울 SK 가드 김선형이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서 신인 가드 김민구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
이날 경기에 앞서 김민구는 김선형과의 맞대결에 대해 “팀이 최우선이다. 팀이 이기면 내가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김선형은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이 말을 그대로 받아쳤다. 김선형은 “우리 팀이 이겼기 때문에 내가 이겼다. 맞대결에서도 민구가 부진했기 때문에 내가 이긴 것 같다”며 “다음에도 꼭 이기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김선형을 발끈하게 만든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김민구는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가능성에 대한 척 퍼슨 KCC 코치의 긍정적 발언으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는 무서운 신인이다. 프로 데뷔 이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선형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일. 김선형은 솔직했다.
김선형은 “민구는 충분히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실력이다. 그래도 솔직히 그 얘기를 듣고 샘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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