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귀포) 전성민 기자] 2009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김회성(28)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연거푸 잡았다.
지난 9월28일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해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회성은 “프로에 와서는 계속 아프기만 했던 것 같다”며 지난 5년을 되돌아 봤다.
경성대를 졸업한 김회성은 2009년 설렘을 갖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일주일 만에 부상을 당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 도중 손등에 공을 맞아 골절이 됐다. 프로에 막 들어와 한참 몸을 만들어야 할 때 김회성은 3개월간 재활을 해야 했다. 몸이 안 만들어진 채 치른 첫 시즌에서 김회성은 고전했다.
김회성이 2014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한화에 어떤 보탬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전성민 기자 |
세 번 연속 찾아온 부상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긍정적인 생각과 부모님으로부터 나왔다. 김회성은 “계속 다쳤지만 ‘다음에는 잘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단점을 열심히 보완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2군에서는 통해도 1군의 벽은 높았다. 확실하게 몸을 만들지 않고는 될수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회성은 “부모님께서 고생하시며 나를 키워주셨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더 잘해야겠다‘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부상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놓치 않은 김회성에게 경찰 야구단은 기회로 찾아왔다. 유승안 감독의 배려 속에 김회성은 주전 3루수 5번 타자로 활약했다.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건강함을 되찾은 것이 가장 중요했다.
김회성은 “풀타임을 뛴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2군에 있다가 1군에 올라와 대타로 나서면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커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경찰청에서 여유롭게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김회성은 2013 퓨처스리그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 7홈런 52타점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8푼3리를 마크했다.
몸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경험한 김회성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김회성은 “프로에서는 계속 부상만 당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다. 첫 번째 목표는 주전 3루수로 뛰는 것이다. 득점기회에서 강한 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부상 방지에도 신경쓰고 있다.
190cm인 김회성은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회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하게 된 오선진의 대체자로 김회성을 점찍었다.
김회성은 “감독님께서 많이 기대해주시는지 사실 몰랐는데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감사했다. 열심히 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힘
넘어지고 넘어져도 굴하지 않고 또 일어난 김회성이 내일을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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