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임성일 기자] 부산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제대로 했다. 자력우승을 노리던 울산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비겨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울산에게 역전승을 거두면서 최악의 수렁에 빠뜨렸다. 덕분에 올 시즌 우승팀 향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부산이 2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1분, 수비 실수에 의해 먼저 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23분 이정호의 동점골과 44분 파그너의 역전골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산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성효 감독은 달라질 내년 시즌을 자신했다. 사진(부산)= 한희재 기자 |
윤 감독은 “전반에 실수에 의해 골을 먼저 허용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전에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올 시즌 이제 45분 남았다고, 올 시즌의 마지막인데 추운 날씨에 응원 온 팬들에게 보답하자는 말에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흡족함을 전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울산은 2013년 전체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 감독의 부산은 승점 52점, 리그 6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윤 감독은 시즌 전체를 돌아보며 “새로 부임해서 전체적인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다보니까 초반 경기력이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상위그룹까지 진출했다. 상위그룹에서 막상 강팀들과 붙어보니 경기력은 큰 차이가 없더라. 다만 결정력이 아쉬웠다”면서
울산에게는 고춧가루를 뿌리고 포항에게는 마지막 기회를 준 윤성효 감독은 “우리는 마지막 경기까지 치렀다. 이제 즐겁게 두 팀의 경기를 관전하겠다”는 말로 승자의 여유로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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