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가고시마) 표권향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준서(32)가 2014시즌 팀 주장이 됐다.
박준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박준서는 개인 훈련 외에도 선수 한 명 한 명을 신경 썼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중 김시진 감독의 제안과 선수단의 만장일치로 새로운 주장이 됐기 때문이다.
2014시즌 롯데 주장 박준서는 선후배 간 위계질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
박준서는 “부담감이 가장 크다. 주장은 잘 해도 욕을 먹고, 못 해도 욕을 먹는다. 적당한 책임감으로는 선수들을 끌고 나갈 수 없다”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박준서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조)성환이형에게 그 동안 어떻게 선수들을 끌고 왔는지 묻는다”라고 했다.
서로 간의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박준서는 “믿음이 있어야 신뢰도 쌓인다. 서로 믿어야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배로 올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에는 과묵하게 제 역할을 하는 박준서다. 그러나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만큼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 때문에 선수들은 친근한 박준서의 말을 따랐다.
주장 박준서는 첫 번째로 선수단 기강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선배의 강한 이미지가 사라졌다. 이것은 선후배 간의 모습이 아니다. 이 관계가 무너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박준서는 “선수단 위계질서가 중요하다. 어느 정도 선배를 어려워해야 예의를 지킨다. 또한 경기에서도 집중해 자기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팀 분위기를 어지럽혔을 때에는 따끔하게 지적했다. 박준서는 “나는 할 말만 한다. 많은 말이 필요 없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라고 주의시켰다.
그렇다고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박준서는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내가 얼마나 재밌는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활발한 성격을 앞세워
박준서의 리더십은 고된 훈련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했다. 개인이 아닌 단체를 생각하도록 한 박준서의 카리스마는 내년 롯데의 파이팅을 한 층 더 강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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