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한국프로야구에 또 한 명의 포수 출신 감독이 탄생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 교체를 발표했다. 2년간 팀을 이끈 김진욱 감독이 물러나고 송일수 2군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랐다.
재일교포 출신인 송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긴데스 버팔로스에서 포수로 뛰었고, 1984년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세 시즌을 뛰었다. 2005년부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스카우트로 활동했으며, 올해 두산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한국프로야구에 또 한 명의 포수 출신 감독이 탄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포수 출신 감독이 대세다. 마이크 매시니는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포수 출신으로, 2012년부터 토니 라 루사의 뒤를 이어 팀을 맡았다. 감독은커녕 코치 경력 하나 없는 그이지만, 2년 만에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디트로이트도 역시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포수 출신 브래드 오스머스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포수는 흔히 ‘안방마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투수가 아버지라면, 포수는 어머니같은 자리다. 또한 야구에서 유일하게 그라운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야수들의 수비 위치까지 살필 수 있다.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다른 관점에서 야구를 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포수 출신 감독인 김경문 NC 감독. 신생팀 NC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사진= MK스포츠 DB |
한국은 어떨까. 최근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만수 감독은 2011, 2012년 2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지만,
여기에 2014년에는 송일수 감독이 합류하고, 2015년에는 조범현 감독이 복귀한다. 일단 양적으로는 대세를 이뤘다. 남은 문제는 질적으로 대세가 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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