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잔여 임기 1년의 김진욱 감독을 경질시켰다.
두산은 지난 27일 저녁, 2년간 두산 야구단을 이끌었던 김진욱 감독을 대신해 송일수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2011년 김경문 감독이 하차한 이후 김광수 감독 대행과정을 거친 뒤 2012년부터 두산을 이끌어왔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특히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4위의 성적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하며 명장 반열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성적도 두산 수뇌부의 결정을 무마하지는 못했다. 두산은 상황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저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감독 교체라는 칼을 빼들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5월과 6월 6연패의 수렁에 빠진 면도,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의 우위를 결정짓지 못하고 3승4패로 역전당한 것도 이유로 손꼽힌다.
두산이 지난 27일 김진욱 감독을 경질 시켰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진욱 감독은 황병일 수석코치, 김우열 타격 코치를 제외하고는 코칭스태프 구성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고 자연스레 김태룡 단장 휘하의 프런트가 대부분의 코치진을 꾸렸다. 프런트의 입김에 힘이 들어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최근 진행된 FA와 2차드래프트, 보류선수 구성, 트레이드 등에서도 김진욱 감독의 영향력이 극히 미미했다고 알려졌으며, 특히 윤석민의 트레이드는 김진욱 감독의 반대에도 진행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런트 입장에서 김진욱 감독은 우승권의 선수 구성을 갖췄음에도 우승문턱을 넘지 못하는 감독으로 비춰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두산의 행보를 보면 프런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세대교체의 시행은 선수들과 함께 했던 감독의 입장이나 팬들의 시각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이었기 때문. 실제 이는 감독의 경질이라는 발표로 인해 정점을 찍었다.
프런트 야구가 두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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