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4일(이하 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을 앞두고 스페셜 포트(이하 포트X)를 FIFA 세계랭킹 차등이 아닌 추첨 방식으로 정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포트X로 이동할 수 있어 ‘죽음의 조’ 탄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확률적으로 여럿 최악의 조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최상의 조가 될 수도 있다. 한국에게 꼭 위기만은 아니다. 프랑스의 포트X 제외 가능성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톱시드를 받지 못한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잉글랜드, 프랑스, 크로아티아,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리스 등 유럽 9개국이 포트X에 들어갈 확률은 동일하다. 9대1의 경쟁률로 11.1% 확률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의 변수였던 스페셜 포트(포트X)가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프랑스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FIFA는 추첨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트X는 꼭 피해야 할 상대가 아니다. 행운의 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는 포트3에 배정받은 아시아와 북중미 및 카리브해의 월드컵 본선 출전국에겐 날벼락이다. 한국으로선 브라질 혹은 아르헨티나와 함께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가운데 2개국과 한 조에 묶일 수 있다.
역대 참가한 월드컵 가운데 1954스위스월드컵(서독, 헝가리, 터키)과 1986멕시코월드컵(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을 능가하는 최악의 조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1990이탈리아월드컵(스페인, 벨기에, 우루과이) 이후 처음으로 유럽 및 남미가 아닌 제3대륙과 한 조에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꼭 부정적이지는 않는다. 포트X를 만나더라도 최상의 조 탄생도 가능하다. 유럽 2개국과 만나더라도 해볼 만한 팀들로 구성될 수도 있다. 포트X가 무조건 기피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포트X가 ‘공정한’ 추첨으로 바뀌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혹은 그리스가 포트X로 뽑힌다면 한국으로선 웃을 수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월드컵 첫 출전국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메이저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없다. 한국은 2006년 5월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겨뤄 2-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그리스는 톱시드를 받지 않은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만만한 상대다. 월드컵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본선 성적이 1승 5패 2득점 15실점이다. 한국은 그리스와 역대 전적에서도 2승 1무로 앞서있다.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이정수, 박지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확률적으로 낮긴 해도 그리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한 조를 이룰 확률이 생겼다. 그리고 톱시드로 남미 4개국 가운데 그나마 경험과 전력이 처지는 콜롬비아를 상대한다면 금상첨화다. 콜롬비아는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 초대받았지만,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진출이다.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도 1승 2무 1패로 팽팽했다.
지난 3일까지만 해도 포트X는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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