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이 2년차 징크스 극복의 해법으로 조기 출국을 택했다.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 온 류현진은 각종 광고 촬영과 행사 참석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시상식 시즌을 맞아 각 언론사가 주최하는 시상식 자리에 대부분 참석 중이다. 이 자리에서 시즌 동안 만나지 못했던 국내 야구인들과 재회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의 머릿속은 이미 2014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출국 일정을 지난 시즌보다 앞당겼다. 5일 한 시상식 자리에 참석한 그는 “1월 10일 전에 미국으로 갈 생각”이라며 출국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관계자도 출국 일정을 묻는 질문에 “1월 첫째 주에 출국할 계획이다. 운동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류현진이 조기 출국을 시사했다. 2014시즌 대비를 위해 개인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메이저리그의 시즌 준비 방식을 체험한 결과다. 1, 2차 전지훈련으로 나눠 1차 훈련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한국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이 과정을 전적으로 선수 개인에게 맡긴다.
류현진은 2013시즌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 첫 날 호된 신고식을 겪었다.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전 선수단이 달리기를 했고, 류현진은 여기서 꼴찌를 기록했다. 이후 한동안 현지 언론의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다.
짧아진 스프링캠프 일정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WBC가 열려 일정이 길었지만, 이번 시즌은 짧다. 첫 시범경기가 3일 늦은 27일에 시작된다. 거기에 다저스는 3월 중순 호주에서 애리조나와 개막전 2연전을 치러서 다른 팀보다 스프링캠프가 일찍 마무리된다. 캠프
류현진은 2013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4시즌에는 상대팀들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그를 상대할 것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2년차 징크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류현진은 이 목소리에 행동으로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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