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의 역사적인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상주 상무였다. 그리고 패자는 강원 FC였다. 상주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강원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의 슬픔을 느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다던 강원이었다. 원정 1차전에서 1-4로 대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강원은 홈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할 경우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다.
1차전에서 워낙 큰 전력차를 드러냈기에 강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더욱이 3골이 필요한 강원은 시즌 39경기 동안 3골을 넣은 게 딱 1번이었다. 12위를 확정지었던 제주 유나이티드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3-0으로 강원이 꿈꾸는 스코였다. 강원은 1주일 전과 같은 결과를 기대했다.
강원은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다. 상주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면서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사진(강릉)=김재현 기자 |
강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영후를 비롯해 최진호, 지쿠, 최승인을 베스트11에 넣었다. 4-4-2 포메이션이지만, 사실상 전방에 4명의 공격수를 둔 셈이다. 극단적인 공격 전술로 그만큼 절박한 강원이었다.
그러나 강원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골 폭죽은 없었다. 강원은 상주를 또 넘지 못했다. 강원은 서둘렀다. 3골차를 뒤집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선수들을 짓눌렀다. 1차전 같이 무기력하지는 않았으나 강원은 자신들의 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있었지만 골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1분 지쿠의 날카로운 터닝 슈팅은 골키퍼 김민식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42분 혼전 중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선언이 됐다.
후반 들어 여러 차례 상주의 골문을 두들기던 강원은 경기 시작 72분이 되어서야 골을 터뜨렸다. 참 힘겹게 넣은 골이었고, 귀중한 골이었다. 강원의 기적을 위해서는 두 골이 더 필요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더욱 거세게 상주를 몰아
강원은 마지막 온 힘을 짜냈다. 그리고 상주를 이겼다. 그러나 1골차 승리로는 K리그 클래식에 생존할 수 없었다. 기적을 꿈꿨지만, 1주일 전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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