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임성일 기자] 성남일화천마축구단이 성남시민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금껏 일화 구단을 운영해온 통일그룹이 성남시에 구단에 대한 일체를 무상으로 기증키로 했다.
성남시와 통일그룹이 9일 오전 성남시청 9시 상황실에서 성남일화천마프로축구단(이하 일화구단) 인수관련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지난 10월2일 성남시민구단으로의 재창단을 선언했던 성남시는 이번 체결식과 함께 일화구단을 정식으로 인수하게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민 속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축구단을 약속했다. 선수단 인수와 관련해서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 MK스포츠 DB |
공식 계약식 후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시장은 “성남시민구단은 성남시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성남시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면서 “일화구단은 약 350억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일그룹이 아무런 조건 없이 성남시에 기증했다”는 말로 기대감과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체결식과 함께 성남시민구단 창단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성남시는 올해 말까지 기존의 (주)통일스포츠를 (주)성남시민프로축구단으로 법인을 변경하기 위해 신규이사진 선임 및 정관변경, 성남시민구단 명칭 변경 등을 마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사무국 업무개시, 선수단 전지훈련 및 창단식을 개최한 후 3월 출정식을 준비 중이다.
가장 중요한 화두인 예산안도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은 “구단 인수와 관련한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크게 희석됐고 의회에서도 긍정적이다. 예산안 통과는 문제없을 것”이라면서 “성적도 성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속의 팀을 만드는 것이다. 팬들이 늘면 기업 후원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말로 팬들과 함께 하는 구단을 만들 것임을 강조
한편, 선수단 인수와 관련해서는 묘한 여운을 남겨서 관심을 끈다. 이재명 시장은 “내년도 전력 유지를 위해서 가급적 기존 선수들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고민이 많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말로 안익수 현 감독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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