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은 내년 6월 개막하지만, 총성은 이미 울렸다. 상대도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로 정해졌고, 경기를 치를 시간 및 장소도 확정됐다. 본격적인 로드맵을 짜기 시작한 홍명보 감독은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브라질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홍명보 감독은 12일 귀국 인터뷰에서 “조추첨을 마쳤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월드컵이 시작됐다. 상대의 준비과정 및 전력 분석도 중요하나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 대표팀은 70% 정도 올라와있다. (남은 30%를 채울 수 있도록)철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 홍명보호도 부상 악령을 피하진 못했다. 구자철, 한국영, 윤석영이 지난달 부상 탓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6개월 남은 가운데 선수들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홍명보 감독도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했다는 데에 높은 평을 했다. 지난달 러시아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어떻게 경기를 하는 지를 선수들이 알아야 하는 건데, 모두들 이를 인삭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다. 현재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라고 흡족해 했다.
그렇지만 준비를 아무리 잘 해도 ‘부상 악령’이 찾아오면 허투루가 되고 만다. 주축 선수가 쓰러질 경우 기껏 공들였던 탑이 무너진 셈이다.
한국은 그동안 부상 때문에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낙마를 하거나 경기력에 지장을 준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가까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만 해도 곽태휘(알 샤밥)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훈련 도중 이동국(전북)과 박지성(에인트호벤)이 다치기도 했다.
홍명보호도 부상 위험과 멀지 않다. 지난달 스위스전 및 러시아전을 앞두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한국영(쇼난 벨마레), 윤석영(돈카스터)이 부상 때문에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부상자가 나올 걸 대비해야 한다. 중요한 선수가 빠질 경우 선수 개인이나 팀이나 큰 손실이다. 앞으로 선수들을 특별 관리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심한다고 해서 부상 위험을 모두 피하는 건 아니다. 암초처럼 언제 어디서든지 홍명보호의 항해를 방해할 수 있다. 때문에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겠다는 게 홍명보 감독의 계획이다.
누구보다 부상의 위험을 잘 알며,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2012런던올림픽 본선 직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FC 도쿄), 한국영 등이 부상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 빈자리를 잘 메워 사상
이에 내년 1월 국내파 위주로 떠나는 브라질 및 미국 전지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국내파 위주로 데려가지만 그 선수들도 모두 중요한 자원이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갖췄는지와 함께 주요 선수들의 백업 능력도 체크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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