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LA다저스가 ‘집토끼 지키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류현진의 2013시즌을 함께했던 상당수의 선수들이 팀을 이미 떠났거나,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2013시즌이 끝난 뒤 좌완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를 비롯, 마크 엘리스,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 J.P 하웰, 카를로스 마몰, 리키 놀라스코, 닉 푼토, 스킵 슈마커, 후안 유리베, 에딘슨 볼퀘즈, 브라이언 윌슨, 마이클 영까지 총 12명이 FA로 풀렸다. 시즌 도중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른 테드 릴리, 피터 모이란과 연봉 조정 자격을 받지 못해 논-텐더 FA로 풀린 로날드 벨리사리오까지 합하면 15명에 달한다.
↑ 류현진과 유리베가 장난치는 모습을 2014년에도 볼 수 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
▲ 3루, 유리베 대신 마이클 영?
남은 선수는 카푸아노, 엘리스, 하웰, 마몰, 유리베, 영 등 총 6명이다. 이중 가장 뜨거운 선수는 유리베다. 이번 시즌 FA 시장이 3루수 희귀 현상을 겪으면서 주가가 올라갔다. 친정팀 화이트삭스와 마이애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유리베 계약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2013시즌 주전 3루수로 활약했고,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홈런을 때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2년간 143경기 출전에 그쳤던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다.
↑ 다저스는 유리베와의 재계약이 어려워지자 마이클 영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 좌완 불펜 하웰 붙잡을까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야구에서 좌완 투수는 귀하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파코 로드리게스와 J.P 하웰, 두 명의 좌완 투수를 불펜에 기용했다.
스캇 엘버트가 있지만, 팔꿈치 재활이 꼬이면서 2014시즌에도 뛸 수 없게 됐다. 하웰은 FA다. 다음 시즌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로드리게스 한 명에 불과하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신인이기에 경험 많은 좌완이 같이 있어줘야 한다.
하웰은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6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05에 불과했고, 특히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164에 그쳤다. 이쯤 되면 하웰을 붙잡을 명분은 충분하다.
LA타임즈는 지난 8일 다저스가 하웰과 재계약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소식이 끊겼다. 그 사이 같은 지구의 콜로라도가 나섰다. 덴버 포스트는 5일 뒤 콜로라도가 하웰과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웰을 놓칠 경우, 다저스는 다음 시즌 불펜 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 다저스, 마크 엘리스와 한 번 더?
다시 내야로 돌아가 보자. 다저스는 주전 2루수 마크 엘리스에게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로 풀어줬다.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 새로운 2루수 알렉산더 게레로의 입단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엘리스는 한때 템파베이, 캔자스시티의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그의 옵션을 거절한 다저스조차 엘리스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FOX스포츠는 다저스가 엘리스와 옵션 금액(575만 달러)보다 적은 금액에 그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마크 엘리스는 주전 자리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따라주지 않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러나 계약이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엘리스는 주전 역할을 원하지만, 그에게 관심이 있는 팀들은 주전보다는 백업 역할을 원하고 있다. 그의 영입을 추진했던 캔자스시티도 오마르 인판테와 계약하면서 영입전에서 발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있는 선수들은 행복한 경우다. 카푸아노와 마몰은 이적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카푸아노는 지난 시즌 잦은 부상과 기복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제 역할을 했고, 마몰은 다저스 이적 이후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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