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한국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찰리 쉬렉(28)이 2014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게 됐다.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NC를 택했다. 찰리에게 한국에서 보낸 2013년은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NC는 16일 2013 시즌 함께 했던 찰리, 에릭 해커(30)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찰리는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 에릭은 4승1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찰리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23번, 에릭은 16번을 마크하며 NC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배석현 NC 단장은 16일 MK스포츠와 통화서 “두 선수가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퀄리티스타트를 여러 차례 해줬다.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들이 많았는데 두 선수가 부담을 덜어줬다”고 평가했다.
↑ 찰리가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맡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찰리는 계약 후 “한국은 나에게 있어서 큰 의미 있는 곳이다. 다시 NC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에릭 및 새로운 외국인선수와 함께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배석현 단장은 “찰리는 NC에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신생팀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생각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NC 선수들과 찰리 간의 유대 관계를 재계약의 이유로 꼽았다. 배 단장은 “찰리는 선수들과 유대 관계를 가졌다. 젊은 투수인 이재학(23) 노성호(24) 이성민(23) 등과 친하게 지냈는데 이런 점이 찰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 적응하는데 있어 일본보다는 한국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찰리와 에릭은 NC의 젊은 선수들과 정을 나눴다. 이재학은 16일 MK스포츠와 통화서 “찰리와 에릭은 친화력이 좋다. 두 선수 모두 2014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찰리와 에릭에게 어깨 뭉쳤을 때 푸는 법, 경기 후 몸 관리 방법 등을 물어봤다. 찰리는 형처럼 에릭은 선배처럼 조언을 해줬다. 찰리는 자신의 방법을 알려준 후 한국말로 ‘돈 주세요’라고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찰리는 미국에 건너간 이후에도 이재학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 이재학이 2013 최우수신인선수상을 받자 찰리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찰리는 NC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나로 융화되며 2013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전까지는 낯설었던 한국이라는 곳이 이제는 찰리에게 의미 있는 곳이 됐다. 찰 리가 2014 시즌 한국을 다시 찾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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