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대중적인 인지도에서는 단연 여민지였다. 지난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면서 지소연(고베 아이낙)과 함께 여자축구의 미래라 불리던 여민지다. 따라서 2014년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여민지는 3순위였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이 17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 호텔 4층에서 2014년도 한국 여자실업축구단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2010년 FIFA U-17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참가해 ‘풍년’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드래프트에서 1차 1순위 영예를 차지한 주인공은 부산상무가 지목한 이정은이었다. 2순위는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 택한 신담영이었다. ‘최대어’로 관심이 집중됐던 여민지는 3순위로 충북스포츠토토의 선택을 받았다.
↑ 대중적인 인지도는 여민지(맨 오른쪽)이지만 이정은(맨 오른쪽)과 신담영(가운데)이 우선순위를 받았다. 이변은 아니다. 알토란 같은 플레이어들이라는 평이다. 사진(서울)= 옥영화 기자 |
실상 이정은과 신담영을 ‘의외의 선택’이라 부를 수도 없다. 두 선수 공히 여민지 버금가는 ‘물건’으로 주목받은 선수들이다. 한양여대의 미드필더 이정은은 U-15 상비군을 시작으로 U-16, U-17, U-19, U-20대표팀을 두루 거쳤으며 2013년 A대표팀에도 발탁된 엘리트다. 2순위 신담영은 한국 여자축구가 공들이고 있는 미래의 대형수비수다. 역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으며 향후 한국 여자축구 수비라인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각광을 받았다.
추첨과 선발이 끝난 뒤 이정은은 “생각지도 못했던 1순위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고 신담영 역시 “1순위로 뽑아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로 겸손한 소감을 전했으나
한편 모두 42명이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는 낸 가운데 모두 23명이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1순위부터 4순위까지는 각각 3,000만원-2,700만원-2,400만원-2,0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5순위 이하는 1년 계약에 연봉 1,50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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