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서민교 기자] “이런 경기가 더 어렵다. 집중해야 한다.”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은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강병현과 김민구가 빠진 KCC를 상대로 삼성 선수들이 방심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 뒤에는 허재 KCC 감독의 맞춤 전략이 숨어 있었다.
↑ 허재 전주 KCC 허재 감독이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흐뭇하게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허 감독은 수비가 강한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스타팅 멤버로 박경상 신명호 노승준 김효범 대리언 타운스를 투입시켰다. 허 감독은 “수비 반 공격 반인 멤버”라고 했다. 1쿼터는 14-17로 밀렸다. 2쿼터 임재현을 투입했다. 앞선 수비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34-32로 역전에 성공한 3쿼터. KCC는 무섭게 몰아쳤다. 3쿼터에만 스틸 8개를 기록했다. 박경상이 3개, 임재현이 2개의 스틸을 올리며 삼성의 앞선을 압도했다. KCC의 앞선 압박 수비는 곧바로 속공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한 쿼터 최다 39득점. 순식간에 점수는 25점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KCC는 예상을 뒤엎고 91-71로 완승을 거뒀다.
허재 감독은 앞선의 승리에 대해 “방법은 그것밖에 없으니까 앞선에서 바짝 붙으라고 했다. 전반엔 잘 되지 않았는데 후반 들어 박경상과 임재현이 타이트하게 붙으면서 잘됐다”며
김동광 감독도 완패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못한 경기였다”며 “KCC의 앞선 수비가 강했다. 우리의 정신을 차리지 못한 집중력이 문제였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앞선의 완패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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