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2014시즌 스프링캠프 시작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FA시장은 아직 총성이 멎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선발투수 시장은 선수 이동이 정체되면서 아직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발투수들은 초대형 계약이 기대되는 대어급은 없지만, 그렇다고 흉작도 아니다. 최소 3~4선발, 선발이 약한 팀에서는 1~2선발까지 소화 가능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이미 바톨로 콜론이 오클랜드에서 뉴욕 메츠로 이적한 것을 비롯, 팀 허드슨(애틀란타→샌프란시스코), 리키 놀라스코(다저스→미네소타),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재계약) 등이 거취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브론슨 아로요(신시내티)를 비롯, 어빈 산타나(캔자스시티), 우발도 히메네즈(클리블랜드), 맷 가르자(텍사스) 등이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했다.
↑ 브론슨 아로요를 비롯한 일부 선발 FA들은 아직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트레이드는 FA 영입보다 부담이 적다. 산타나, 히메네즈의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영입할 경우 드래프트 보상을 내줘야 한다. 트레이드 역시 유망주 유출을 가져올 수 있지만,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것보다는 피해가 덜하다. 황금 세대 드래프트로 꼽히는 2014년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런 이유 때문에 ESPN은 산타나와 히메네즈가 결국은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다나카 마사히로다. 그는 이번 FA시장에서 숨겨진 최대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7시즌 동안 99승 35패 평균자책점 2.30의 성적을 올리며 실력이 검증됐고, 여기에 마케팅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미국과 일본 양 국 프로야구가 포스팅 시스템 개정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것도 다나카 때문이다.
↑ 미국 진출을 선언한 다나카 마사히로는 선발 FA 시장에 가장 큰 변수다. 다수의 구단들이 공식적으로 포스팅 시스템에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결국은 다나카의 거취가 확정되고, 트레이드 시장의 윤곽이 드러난 다음에야 선발 FA 시장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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