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꿈궜던대로 ‘한방’을 지닌 외국인타자를 보강했다. KIA는 브렛 필과 계약하면서 중심타선에 무게가 생겼다.
KIA로선 입맛에 딱 맞는 선수를 구했다. KIA는 올해 타선에 힘을 잃었다. 부상 등으로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빠져나갔다. 신종길, 나지완, 이범호, 김주형, 최희섭 등이 있었지만 중심타선의 무게도 떨어졌다.
올해 KIA에서 홈런 20개를 넘긴 선수는 이범호(24개)와 나지완(21개)뿐이었다. 다른 팀과 비교해 홈런타자는 부족한 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쳐 줄 해결사가 필요했다.
KIA는 이에 영입할 외국인타자의 가이드라인을 대략 짰다. 타격 능력이 뛰어나면서 홈런도 곧잘 칠 수 있는 거포를 희망했다. 포지션은 1루수로 가닥을 잡았다.
↑ 브렛 필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클레이튼 커쇼를 무너뜨린 ‘한방’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래도 빅리그 첫 해인 2011년 15경기에서 타율 3할(50타수 15안타) 2홈런 9타점 장타율 8할8푼1리로 가능성을 엿봤다. 또한, 지난 9월 1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 승리의 주역이다. 필은 7회 무사 2,3루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샌프란시스코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커쇼에게 시즌 9패째를 안겼다.
무대를 하나만 낮추면 확 달라진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꽤나 돋보인다. 2010년부터 트리플A팀 프레스노에서 뛰고 있는데 트리플 A 통산 4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를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 타율은 3할4푼4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 3할 타율을 칠 정도로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단순히 치기만 잘 하는 ‘똑딱이’는 아니다. 타구를 멀리 날리는 ‘장타력’도 뛰어난 편이다. 그는 트리플A에서 통산 70개의 홈런을 쳤다. 2011년에는 25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18개의 홈런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승격으로 경기수가 1/2(2011년 133경기-2013년 68경기)인 걸 고려하면, 더 많은 홈런을 날릴 수도 있었다. 올해 트리플A 장타율이 10할1푼에 이를 정도다.
배트를 막 휘두르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도 아니다. 선구안도 매우 좋다. 트리플A 통산 삼진이 195개(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더욱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한방을 칠 능력도 갖췄다. 충분히 홈런 20개 이상은 칠 능력을 지녔다. 게다가 그의 ‘뜨거운’ 타격 능력은 식지 않고 있다. 찬찬히 살펴볼수록 KIA가 원했던 유형의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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