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외국인타자들이 몰려온다. 이로 인해 국내 타자들이 이번 겨울 바빠졌다. 특히 장타자들이 자신의 확실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성열(29)은 ‘한 방’이 있는 선수로 결정적인 순간에 타석에 나와 상대 투수들을 압도했다. 강렬한 눈빛으로 제압 후 힘 있게 방망이를 휘둘러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하지만 ‘거포’ 이성열에게도 고민이 있다. 장타력을 갖췄으나 몰아치기에 가까웠다.
↑ 이성열은 공격력을 뛰어 넘어 수비력에까지 영향을 뻗치는 야수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된 이성열은 하위타선의 핵심 타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2군행을 면치 못해 장비를 챙겨 강진으로 내려갔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낮 경기까지 이겨내야 했다. 이를 문제로 삼기에는 무의미한 변명이었다. 이성열은 1군 재진입을 위해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여가시간까지 훈련으로 채웠다.
8월 한 달을 2군에서 보낸 이성열은 빼앗겼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1군에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9월 3일 롯데전에 대타자로 나선 이성열은 호쾌한 안타를 때렸고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로 부활을 선포했다.
이성열은 올해 92경기 동안 18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타율은 2할3푼6리. 홈런타자라고 나서기에는 꾸준하지 못했던 타격감에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내년 시즌이다. 외국인타자 영입으로 이성열의 위치가 위태롭다. 또한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력도 보완해야 한다.
↑ 이성열은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기초 훈련에 집중해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 이성열은 개인훈련을 통해 기초 체력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한 시즌을 버텨야할 강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성열은 “준비는 잘 하고 있지만 외국인타자가 오기에 기회를 더 받을지는 시즌이 시작된 후에나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선수들보다 상대 투수를 상대한 경험이 더 있다. 이는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성열은 “외국인타자가 오더라도 기죽지 않을 것이다. 내 스타일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경기에 나가더라도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그러기 위해 내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성열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다. 그는 “경기에 나갔을 때 내 임무를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