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9일 성남 일화를 무상 인수 계약한 시민프로축구단 성남 FC(가칭)의 첫 공식 행보는 감독 ‘임명’이었다. 그리고 이뤄진 건 하나도 없다. 이제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 형국이다.
대표이사, 단장을 비롯해 실무진인 프런트 선발은 답보 상태다. 성남 일화 출신 프런트 일부가 남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현재 공은 성남시가 쥐고 있다.
성남시는 27일 최종 면접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프런트를 운영할 인물을 뽑은 뒤 발 빠르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프런트가 없으니 뭔가 되어있는 게 하나도 없다. 지난 23일 프로축구연맹이 자유계약선수(FA) 명단을 공시했지만 성남에겐 아직 남의 일이다. 전력 보강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인물이 조직 내 없다. 박종환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선임도 자연스레 늦춰질 수밖에 없다.
↑ 성남은 이제 감독만 선임했다.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일의 진행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준비 시간은 부족하고 남들보다 뒤처져 있다. 사진(성남)=김영구 기자 |
박종환 감독은 “(안익수 감독을 비롯해)지난 성남 코칭스태프를 안고 가기 힘들다. (1989년~1995년 일화 감독 시절 가르쳤던)내 옛 제자들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주 안에 모든 게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이사 등 프런트가 갖춰진 뒤에야 코칭스태프에 대한 선임 작업이 이뤄진다. 재가를 받아야 하니 시일이 당연히 걸린다. 그런데 문제는 3주 후면 1월 중순이다. 성남의 행보는 다른 팀과 비교하면 한참 늦다.
K리그 클래식은 내년 3월 8일 개막하는데, 대다수 팀들은 1월 초순 선수단을 소집한 후 1월 중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남들은 시즌 준비로 한창인데, 이제야 집을 짓고 있는 성남은 느림보로 걸어가는 꼴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업무 속도를 끌어올려 더욱 앞당겨야 한다. 성남시도 ‘위기의식’은 갖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
3주 후에는 다른 K리그 클래식 팀은 해외로 떠나 본격적인 팀 만들기에 들어간다. 한참 뒤처진 성남은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까. 박종환 감독은 3주면 충분하다는 듯 했다. 그 사이, 성남은 많이 부족했던 부분을 다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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