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부 강등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강원FC가 확 바뀐다. 감독부터 코치까지 싹 달라졌다. 여기에 선수단 면면도 크게 변화될 조짐이다.
강원FC가 알툴 베르날데스 신임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인선을 완료했다. 수석코치로는 태국 라용FC의 배명호 감독이 임명됐다. 제주유나이티드 이충호 골키퍼 코치와 前강릉시청 박효진 코치 역시 새롭게 합류했다. 2부 강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용갑 감독을 비롯해 오주포-이을용 코치가 팀을 이끌었던 지난해 체제와는 딴판이 됐다.
↑ 신임 알툴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태국 라용FC의 배명호 감독(사진)이 임명됐다. 감독부터 코치가 확 바뀌었다. 선수들 면면도 크게 달라질 공산이 크다. 사진= 강원FC 제공 |
배명호 수석코치는 전북(1999년~2000년) 부산(2000년~2001년) 포항(2003년) 울산(2007년~2008년) 등 K리그 여러 클럽에서 코치 생활을 했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골키퍼지도자과정, 피지컬트레이닝 코스 수료 및 지도자자격증을 취득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심판 피지컬 전담코치로 활동했다.
배 수석코치는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 독문학과 어학과정(1991년)과 독일 퀄른 체육대학교 축구학과 최고지도자과정(1992년)을 수료하여 독일어에 능통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본머스 프로팀 2군에서 객원코치를 역임하며 영어 공부에도 매진,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까지 겸비했다는 평이다. 또 매년 축구트레이닝 및 전술 등의 전문서적과 논문을 출간하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는 대표적인 학구파 지도자다.
2010년에는 K리그 출신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태국 프로축구팀(토바코 모노폴리)의 지휘봉을 잡으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11월에는 외국인 최초로 태국축구협회가 주관한 지도자교육을 맡는 등 해외에서도 남다른 코칭 능력을 인정받았다.
함께 부임한 이충호 골키퍼 코치는 1998년 부천SK 코치를 시작으로 한양대(2005년) 대한축구협회(2005년~2008년) 천안시청(2009년)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09년부터 올 시즌까지는 제주유나이티드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약했다. 박효진 코치는 강릉시청 코치(2004년) 강일여고 축구단 감독(2009년) 강릉시청 축구단 수석코치(2012년) 등을 거치며 강원도 축구에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강릉시청 축구단 수석코치로 부임 중이던 지난해에는 팀에 전국체전 금메달 안겼다.
이제 강원FC는 브라질 출신의 알툴 감독, 해외에서 지도자 내공을 쌓은 배명호 수석코치라는 낯선 조합으로 2014년을 치르게 된다. 한때 차기 감독설까지 나돌던 이을용 코치가 라인업에서 배제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완전히 팀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선수들 면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단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많다. 최우재 배효성 전재호 최승인 박상진 김효진 김봉진 이종찬 김윤호 김은중 김영윤 박동신 이봉준 이근표 김대산 김동호 이종인 등 17명이나 된다. 이중
배를 이끄는 리더들이 달라졌고 배에 승선할 선원들의 면면도 크게 바뀔 공산이 크다. 2013년의 강원FC와 2014년의 강원FC는 거의 다른 팀이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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