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2013년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시 어느덧 19라운드를 끝내고 리그의 절반을 마무리했다. 연말 ‘박싱데이(Boxing Day)’를 기점으로 해서 반환점을 도는 중간지점에 와있지만 EPL 20개 팀 모두, 누구 하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두그룹부터, 강등권까지 여전히 순위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영국 대중지 ‘미러’는 EPL 20개팀의 전반기 중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스완지 시티(11위)
라우드럽 감독은 시즌 전 첼시와 바르셀로나 감독제의를 받는 등 그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스완지시티(이하 스완지)의 잔류를 선택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컵(캐피털 원 컵)을 손에 넣으며 스완지에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리그에서도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9위로 마감했지만, 올 시즌은 조금 힘겨워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3년차를 맞이한 스완지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 참여를 위해 대거 선수단을 개편했다. 호세 카냐스, 포수엘로, 존조 셸비, 윌프레드 보니 등을 야심차게 데려왔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보니(4골)와 다이어(4골)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추의 부상 결장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시즌 데뷔 첫해, 정규리그 18골을 터뜨렸던 공격수 미추는 최근 발목을 다쳐 6주 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최고 선수] 윌프레드 보니(FW)
[최악의 선수] 미구엘 미추(FW)
[등급] C-
↑ 스완지시티는 올시즌 유로파리그를 병행하고 있어 리그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마크 휴즈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중위권 싸움에서 분전하고 있다. 실리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그의 성향상 여전히 지지 않는 게임을 펼치고 있지만, 12월 들어 실점(29점)이 늘고 있다. 애스턴 빌라(2-1 승)와 첼시(3-2 승)를 상대로 힘겹게 승리하고, 에버튼(0-4 패), 뉴캐슬(1-5 패), 토트넘(0-3 패)에게 대패를 당했다. 이에 서포터들은 전임인 토니 풀리스 체제와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피터 코아테스 회장은 그에게 좀 더 시간을 줘야할 듯 하다. 마크 휴즈 감독도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찰리 아담(4골)과 피터 크라우치(3골)는 나란히 팀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 선수] 스테판 아일랜드(MF)
[최악의 선수] 켄와인 존스(FW)
[등급] C-
▲애스턴빌라(13위)
애스턴빌라의 시작은 괜찮았다. 그러나 절반을 마친 지금 생존경쟁을 벌여야할 위기에 놓였다.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를 기록하는 등 어느새 순위는 강등권에 더 가까워졌다. 팬들은 폴 램버트 감독의 지도력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 맹활약했던 벤테케는 못 미더워하는 눈치다. 부족한 팀 득점(18점)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 애스턴빌라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최고 선수] 브래드 구잔(GK)
[최악의 선수] 크리스티안 벤테케(FW)
[등급] C
▲노리치 시티(14위)
EPL 3년차를 맞이한 노리치시티는 현재 꼴찌 선덜랜드와 함께 32실점을 기록 중이다. 크리스 휴튼 감독은 맨시티에게 0-7 참패를 당한 후 한 때 경질설이 나돌긴 했지만, 이후 3승2무4패로 차분히 승점을 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요소가 남아있다. 올 시즌 합류한 게리 후퍼는 5골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리키 반 볼프스빈켈은 기대 이하다. 득점도 문제지만, 리그에서 계속 살아남으려면 중원의 부족한 창의성을 메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고 선수] 게리 후퍼(FW)
[최악의 선수] 리키 반 볼프스빈켈(FW)
[등급] C+
↑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은 지난 시즌 보여줬던 날카로운 공격력을 잃었다. 셰인 롱만이 홀로 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은 12월 이후 3무4패로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약체인 크리스탈 팰리스(2-0 승)를 잡은 이후 두 달 가까이 승리가 없다. 지난 시즌 초반 매서운 공격력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제 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이도 베라히뇨같은 걸출한 스타가 등장하긴 했지만, 공격수 피터 오뎀윙기와 로멜루 루카쿠가 떠난 자리를 셰인 롱만이 혼자서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은퇴설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넬카는 때 아닌 반유대주의 세레머니로 팀 분위기까지 저해시키고 있다. 감독 경질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스티브 클락 감독은 지난 15일 전격 경질됐다.
[최고 선수] 유수프 물룸부(MF)
[최악의 선수] 니콜라스 아넬카(FW)
[등급] C-
▲카디프시티(16위)
지난 시즌 2부리그 우승으로 반세기 만에 EPL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초반 돌풍의 기쁨도 잠시 강등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빈약한 선수층과 영입 선수들의 미미한 활약을 차치한다면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역시 구단주와 팬들의 갈등이다. 빈센트 탄 구단주의 만행은 강등 위험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분위기까지 망치고 있다. 전 감독인 말키 맥케이만큼 카디프시티를 잘 조직화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탄 구단주의 욕심은 끝이 없다.
[최고 선수] 게리 메델(MF)
[최악의 선수] 빈센트 탄(구단주)
[등급] B-(말키 멕케이) E(빈센트 탄)
▲크리스탈 팰리스(17위)
11월 마지막 헐시티 전부터 펼쳐진 8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한 달간 매직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강등권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선수단의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지만, 질 좋은 선수영입이 시급해 보인다. 토니 풀리스 감독은 전임인 이안 홀로웨이 감독의 절친인 만큼 물려받은 팀을 잘 이끌고 있으며, 팀에 새 희망이 불어 넣고 있다. 풀리스 감독은 선수 보강을 위해 신중하게 이적시장을 살펴볼 것이다. 그는 리그 최소득점(12점) 기록을 만회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고 있다.
[최고 선수] 조엘 워드(DF)
[최악의 선수] 호세 캄파냐(MF)
[등급] C-
↑ 선덜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무패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강등을 피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풀럼은 전반기 동안 가장 많은 실점(41점)을 기록하며 리그 18위에 자리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함께 최근 2승3패의 기록으로 승점(16점)까지 똑같지만, 2부리그 직행 순위에 놓였다. 지난 2일 사령탑에 오른 르네 뮬레스틴 감독 이후에도 2승4패,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1월 이적시장을 노리고 있는 풀럼은 뎀프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단기 임대(2개월)지만, 그는 이미 EPL무대에서 입증된 선수다. 많은 실점과 적은 득점보다 문제시되는 것은 수비진의 잦은 실수다. 중앙수비수 한겔란트가 속히 복귀해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터닝포인트가 시급한 풀럼이다.
[최고 선수] 샤샤 리터(MF)
[최악의 선수] 브라이언 루이즈(FW)
[등급] D-
▲웨스트햄 (19위)
런던 올림픽주경기장을 차지할 때가 오면 성적도 오를까? 시즌 초반 중위권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던 웨스트햄이었지만, 최근 6경기 2무4패 무승의 침체에 빠지더니 급기야 강등권인 19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시즌 팀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끈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공격수의 부재로 전략 없는 ‘제로톱’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지만 이는 관심 끌기에 불과하다. 대형 공격수 영입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2011년처럼 또 다시 강등에 처해질 수도 있다. 웨스트햄은 1월 이적시장에서 캐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사모아 기안의 영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최고 선수] 라벨 모리슨(MF)
[최악의 선수] 믈라덴 페트리치(FW)
[등급] D-
▲선덜랜드(20위)
최악이었다. 선덜랜드는 전반기 내내 좀처럼 꼴찌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임 디 카니오 감독은 독단적인 구단운영으로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신속한 해임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좌초위기의 선덜랜드를 구해낸 것은 거스 포옛 감독이다. 포옛 체제 이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2승3무로 5경기 연속 무패기록을 이어가며 지난
[최고 선수] 존 오셰이(DF)
[최악의 선수] 에딜슨 카브랄(MF)
[등급]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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