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제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될 것 같다.”
추신수(32, 텍사스)와 모두의 2014년이 밝았다. 우승권 전력의 텍사스와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하는 7년 1억 3000만달러(1379억원)라는 거액 계약을 맺은 추신수도 야구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게 됐다. 고액의 장기계약자들이 그렇듯 추신수의 2014 시즌에도 의문의 시선이 붙기도 한다. 보통 장기계약을 달성하기까지 무리하게 달린 선수들이 계약 직후 부진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추신수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0일 가진 국내 기자회견에서 추신수는 스스로를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없는 선수”라고 낮췄다. 하지만 동시에 “꾸준히 활약해서 40세까지는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다. 300홈런 300도루 기록을 깰 것”이라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 추신수의 2014 시즌 전망은 밝다. 사진=MK스포츠 DB |
추신수가 밝힌 40세와 300홈런-300도루는 그래서 상징적이다. 보통 장기계약을 달성해 부를 거머쥔 많은 선수들은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추신수는 “공을 던지고 칠 수 있을 때 까지는 계속 메이저리그에서 뛸 계획”이라며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40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내 건 목표치는 매년 올해같은 활약을 펼치지 않는다면 어려운 기록이다.
13년 간 눈물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이 자리에 왔지만, 아직 스스로에 대한 만족은 없다. 스스로에 대해 ‘재능’과 ‘노력’ 중 어느쪽에 더 쏠려 있는 선수냐고 묻는 질문에 추신수는 “운동은 조금 타고난 것 같다. 타고났다는 표현이 하나를 가르쳐 주면 되게 빨리 배우는 점이다”라며 “습득력이 좋았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다음 것을 금방 익혔다. 말이 안 통했을 때 행동만을 보고 다음 원하는 것을 익혔던 것 같다”며 스스로가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미국의 수천명의 야구 루키들과 세계인이 경쟁하는 곳. 추신수가 말한 그 재능이 넘치는 곳이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추신수와의 계약에서 성실한 평소의 자세와 훈련태도가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음도 깊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내 철칙은 나 자신을 평가하지 말라. 나만큼, 그리고 나보다 더 노력하는
지난해도 투스트라이크 이후 출루에 집중하는 타격 등 꾸준한 진화를 모색한 추신수가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그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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