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5)가 빙판 위 한계에 도전한다. 금메달을 넘어 또 한 번의 세계신기록 제조에 나선다.
이상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2월7일~23일)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보증수표로 꼽힌다. ‘피겨 여왕’ 김연아보다 더 확실한 금빛 보험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이상화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이다.
이상화는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의 깜짝 영웅이었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06 토리노 대회 500m에서 5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으며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계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독일, 76초14)를 0.05초 차로 따돌리고 1, 2차 시기 합계 76초09를 기록해 최정상에 올라섰다.
↑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이상화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상화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2012,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한국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1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 500m에서 36초80으로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뒤 같은 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에서 36초36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기까지 무려 4차례 연속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상화를 두고 ‘세계新 제조기’로 불릴 만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상화를 주목하는 것은 금메달을 넘어 세계신기록 작성 여부다. 여자부 500m에서 그 누구도 넘지 못한 마의 36초30의 벽을 깰 수 있을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화가 그 한계에 도전한다.
이상화의 컨디션은 정점에 올라있다. 감도 최고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세 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여유까지 넘친다. ‘금메달 0순위’ 후보의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내느냐가 관건. 이상화 스스로도 “실수만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소치 대회를 한 달 남짓 남긴 이상화는 올림픽 전까지 각종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과 함께 체력,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금빛 축제를 마음껏 즐기기 위한 최종 담금질이다.
이상화는 한국시간으로 2월11일 500m, 이틀 뒤 13일 1000m에서 새로운 세계 빙상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한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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