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피겨 여왕’의 완벽한 귀환이었다. 김연아(24, 올댓스포츠)가 무결점 클린 연기로 쇼트프로그램 역사상 최초로 80점을 돌파하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빛 예고를 했다.
김연아는 4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합친 총점 80.60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58.48점을 받아 2위를 차지한 김해진(17, 과천고)을 큰 점수차로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로 나섰다.
↑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연기를 마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고양)=옥영화 기자 |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 뒤 방송 인터뷰를 위해 웃는 얼굴로 나타났다. 김연아는 방송 인터뷰에서 “일단 워밍업에서 점프가 불안해서 그냥 믿고 맡기자 생각했다. 실수가 없어 다행이다”라며 수줍게 웃은 뒤 “연습과 똑같이 하려고 했는데 차분하게 끝까지 잘 이어간 것 같다. 또 좋은 점수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이어 김연아는 최고점을 받은 것에 대해 “국내대회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이다”라며 겸손하게 말한 뒤 “제대로 큰 대회를 한 적이 없어서 올림픽에서도 오늘처럼 좋은 경기를 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라며 소치 올림픽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김연아는 이날 실전 경기에 앞서 펼친 리허설에서 한 두 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실전에서 역시 강했다. 완벽한 점프로 단 한 차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점프 실수가 나와서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점프가 불안하면 심적으로 떨고 나올 수 있다. 다 잊어버리고 연습대로 하자고 생각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는 “오늘은 실수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점수표 보고 레벨 체크를 해봐야겠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연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역 선수로서 국내 고별전을 갖고 있는 김연아는 국내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김연아는 “작년 종합선수권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번 시즌에도 국내에서 또 경기를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국내 팬들도 내일까지 재밌게 보고
김연아는 5일 오후 프리 프로그램에 나선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오늘처럼 긴장하지 않고 실전에서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점프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스텝과 스핀은 절대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점검하겠다. 당연히 점프도 잘해야겠죠?”라고 각오를 전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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