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새해 첫 전력 보강은 ‘포수’였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한신은 지난 4일 자유계약선수(FA)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 이적한 투수 구보 야쓰모토의 보상선수로 포수 가즈나리 쓰로오카를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한신은 오는 6일 가즈나리의 보상선수 획득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구상과 바뀐 선택이다. 한신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투수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가장 약점인 ‘선발투수’ 보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한신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로 마운드가 탄탄했지만, 오프시즌 출혈이 심했다. 마무리 오승환의 영입에 따라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3위(2.74)의 제이슨 스탠??지를 내보냈다. 또한, FA 시장에 나온 나카타 겐이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패했으며, 선발투수로 분류했던 구보마저 잔류시키지 못했다.
↑ 한신은 오승환을 영입하며 보강 1순위였던 마무리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부족했는데, FA 구보 야쓰모토의 보상선수로 투수가 아닌 포수를 선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에 한신은 지난해 12월 중순 요코하마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고바야시 후토시, 고스기 요타, 다나카 겐지로 등 젊은 투수들을 눈여겨봤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적(통산 고바야시 13승 22패-고스기 3승 6패-다나카 1승 4패)을 내지 못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 능력’을 보고 고민했다.
하지만 프런트와 달리 현장에선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했고, ‘즉시 전력감’을 요청했다. 그리고 투수 못지않게 포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를 넘기면서 진행한 논의 끝에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포수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한신의 주전 포수는 후지 아키히토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5푼8리 1홈런 24타점이다. 이마나리 료타(지난해 88경기), 다케시 히다카(44경기), 시미즈 다카시(39경기) 고미야마 신지(14경기) 등이 그 뒤를 받쳤다.
후지와 다케시가 프로 통산 각각 968경기와 1515경기를 뛴 베테랑이나, 다른 이들은 200경기도 안 된다. 경험 많은 포수는 많을수록 좋은 편이다. 가즈나리는 볼 배합 등 투수 리드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투수에 가려 있어 그렇지, 포수도 한신의 전
또한, 요코하마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도 포함돼 있다. 가즈나리는 2012년 102경기, 2013년 108경기를 출전하는 등 요코하마의 주전 포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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