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협상이 마무리 노선을 타면서 삭감됐던 연봉을 회복한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연봉 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두산이 가장먼저 전체 연봉협상을 완료 했고 넥센과 NC 등도 올 시즌 연봉계약 대상자들과의 협상을 마무리 했다. 나머지 구단들도 대부분의 선수들과 계약을 확정지으면서 이번 스토브리그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해 연봉 삭감의 칼바람을 맞았던 선수들이 연봉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도 포함돼 있어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연봉 삭감의 아픔을 딛고 올 해 연봉협상에서 자존심을 회복한 베테랑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 채태인의 경우도 인상적이다. 채태인은 올해 연봉 2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올해 5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오른 2억1000만원으로, 인상률은 무려 320%다. 2010년 경기 도중 당한 뇌진탕 후유증 때문에 1억3000만원이었던 연봉은 2011년 1억1000만원으로 깎였고 지난 해에는 1군 최저 연봉 수준인 5000만원까지 내려간 채태인이었다. 그러나 3년만에 타율 0.381(299타수 114안타), 11홈런, 53타점을 기록한 공로로 기존 연봉 수준 이상의 대가를 받게 됐다.
2009년 중간계투로는 첫 2억원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던 두산 이재우는 팀성적 하락과 팔꿈치 부상의 여파로 4년 연속 연봉 삭감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해에는 어느 새 억대 연봉자 반열에서도 제외 돼 8500만원에 사인한 이재우 였다. 그러나 총 11경기에 나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한 이재우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이더니 연봉도 4000만원 오른 1억2500만원에 합의, 5년만의 연봉 인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좌완으로 인정받던 SK 김광현도 3년만에 연봉이 인상 됐다.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에이스 명성에 금이 갔던 김광현은 지난 해 팀 성적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0승을 기록했다. 2011년 4승, 2012년 8승의 부진을 떨쳐 낼만한 성적을 거뒀다. 어깨부상을 털어내며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있어 2011년 개인 최고 연봉 수준인 2억7000만원의 협상결과를 얻어냈다.
이 밖에 넥센 송지만, NC 손민한도 억대 연봉을 회복 하는 등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한 베테랑들의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데뷔와 함께 승승장구하며 거물급 스타로 발돋움한 경험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좌절의 아픔을 겪었던 선수들이다. 또한 재기에 성공하거나 최소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때문에 이들의 존재는 각 구단 선수들의 심리적인 의지처가 될 수 있으며, 힘들었던 경험들이 신인급 선수들의 초조함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의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역경의 시간을 이겨내며 연봉과 자존심을 회복한 결과는 이들 선수들의 2014년 시즌을 기대하는 이유임과 동시에 이들이 각 구단에 미칠 파급효과까지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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