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손민한(39) 선배의 조언이 많은 도움 됐습니다.”
2013 시즌 NC 다이노스 투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프로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낸 젊은 투수들에게 한국프로야구에서 13시즌을 경험한 손민한은 교과서였다.
NC는 지난 8일 “손민한과 연봉 1억원에 2014 시즌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15일 NC에 신고 선수로 입단,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을 받은 손민한에게 NC는 100% 인상된 금액을 제시하며 베테랑의 진가를 인정해줬다. 201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연봉 6억원을 받은 손민한은 3년 만에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 손민한과 NC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발과 불펜을 오간 손민한은 2013 시즌 NC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투수였다. 하지만 손민한의 가치는 단순한 성적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가치가 훨씬 크다. 손민한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 줌으로써 팀 전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선생님은 항상 선수들 옆에 있었다. 경기 중 손민한의 주위에는 젊은 투수들이 가득했다. 후배들의 질문에 손민한은 함께 경기를 보며 상황별 대처법을 알려줬다. 또한 옆에서 함께 운동하며 후배들의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멘토 역할을 했다.
NC 불펜의 중심으로 떠오른 임창민은 지난 4월 2군에서 자신의 직구에 대한 자신감과 마운드에서 즐기는 법을 손민한에게 배운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손민한은 NC 선후배 문화를 정착시켰다. 많게는 20세 가량 차이가 나는 젊은 투수들과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2014 시즌을 앞두고 NC는 베테랑 투수 박명환(37) 이혜천(35) 야수 이종욱(34) 손시헌(34)을 영입했다. NC의 젊은 선수들은 손민한과 함께 했던 것처럼 베테랑 선수들과 하나로 어우러지고 있다.
손민한
2013 시즌 자신의 약속을 지킨 손민한은 새 시즌도 팀을 위해 후배들과 동반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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