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을 통해 첫 항해에 나선 이광종호에게 가장 어려운 미션이 떨어졌다. 8강 진출을 위해 오는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킥오프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그 ‘비기기만 해도’ 되는 조건은 가장 힘든 과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 미얀마를 3-0으로 이겼다.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한 한국은 A조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8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이어진 경기에서 개최국 오만(승점 3점)이 요르단(승점 4점)에게 0-1로 패하면서 확률적으로 한국은 유리해졌다.
한국과 같은 1승 1무를 한 요르단은 약체 미얀마(승점 0점)를 상대하는데 힘들지 않고 승점 3점을 딸 게 유력하다. 2장의 8강 진출권 가운데 1장을 가져가는 셈이다. 따라서 남은 1장을 놓고 한국과 오만이 다투는 형국이다.
승점 1점차로 앞서는 한국으로선 최소 승점 1점만 따도 오만을 밟고 8강에 오른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오만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적어도 지지 않아야 한다는 그 조건이 더욱 부담스럽기만 하다.
↑ 이광종(사진)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13일 미얀마를 3-0으로 꺾고 AFC U-22 대표팀 조별리그 A조 중간 선두로 올라갔다. 오는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개최국 오만과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사진 제공=아시아축구연맹(AFC) |
뜻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더 어려운 법이다. 더욱이 선제 실점을 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런 경험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됐지만 수비진의 실수로 0-1로 졌다. 우즈베키스탄에 골 득실차로 앞서 가까스로 본선 자동 진출권을 획득했다. 조 1위에서 3위까지 추락할 수 있었던, 위험천만했던 순간이었다.
게다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오만이 맹렬하게 한국 수비를 위협할 건 자명하다. 홈 텃세도 무시할 수 없다. 판정 하나하나에 예민할 수도 있다. 오만의 전력도 얕잡아 보기 어렵다. 이광종 감독은 오만에 대해 “중동 국가 가운데 상위 레벨에 속한다”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틀 간격으로 치러지는 조별리그의 마지막 경기라, 선수들의 체력도 완전치 않다. 이광종 감독도 선수들의 몸이 무겁고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우려했다.
오만이 공세를 막아내고 넘느냐가 이광종호의 첫 난관이다. 버틴다면, 목표한 AFC U-22 챔피언십 우승으로 가는 길이 한결 평탄해진다. 그리고 이광종 감독의 지도력도 보다 지지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버티지 못하면 충격의 조기 탈락이다. 미래를 위한 좋은 약이 되겠지만, 이광종호의 앞날이
비기기만 해도 되는 첫 과제, 그 쉽지 않은 과제를 이광종호가 잘 풀어낼 수 있을까. 이광종 감독은 ‘필승’의 각오로 돌파하려 한다. 이광종 감독은 “오만도 강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우위다. 조직적으로 잘 준비해 반드시 오만을 꺾고 8강에 올라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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