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이 폐지됐다. 뒷돈 논란에 대한 의혹은 해소될까. 그리고 용병 수입 풍속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전 2014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1998년 외국인 선수부터 도입된 연봉 상한선(30만 달러)을 폐지했다.
규약상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은 외국인 선수의 첫 시즌 보수는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초과할 수 없고, 재계약할 경우에는 인상률이 25%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아왔다. 실제 규약을 지키며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구단이 없다고 봐도 좋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 지난달 19일 SK와 계약한 루크 스캇. 지난해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소속으로 91경기에 출전한 스캇의 연봉은 270만달러로 알려졌다. 하지만 SK의 발표액은 총액 30만달러였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
하지만 스캇의 경력을 봤을 때 다소 의아한 발표였다. 스캇은 2011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9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889경기, 타율 2할5푼8리 725안타 135홈런 436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템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2푼6리 장타율 4할1푼5리 9홈런 40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또 지난해 연봉이 270만 달러 정도로 알려져 30만 달러에 상식적으로 한국에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당연히 뒷돈이 오갔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연봉 상한선이 폐지됐다고 해서 뒷돈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냐는 문제다. 현행 규약상 KBO는 구단 발표액을 무조건 받아들일 뿐, 계좌를 추적하거나 해명을 요구할 권리는 갖고 있지 못하다.
유례없이 가열된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일부 선수의 경우 실제 몸값과 발표액이 다르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구단들이 현재 국
결국 투명성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의 보완 없이 외국인 선수 몸값의 불편한 진실은 사라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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